“초콜릿에 관한 첫 번째 어린이 인문학”
이 책이 대단한 이유는,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세세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초콜릿을 완성된 제품으로만 만나잖아요. 빵집과 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하죠. 그저 입에 쏙 넣고 달달한 맛을 즐길 뿐, 초콜릿에 대해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초콜릿에 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주 많아요. 초콜릿은 처음에는 음료로 마셨답니다. 아메리카의 아즈텍과 마야 사람들이 첫 초콜릿 음료 제조업자입니다. 유럽 탐험가들이 초콜릿 음료 맛을 보고 흠뻑 반하고 말았는데요. 초콜릿은 카카오로 만드니까, 유럽 탐험가들이 전 세계 열대 지역에 카카오나무 씨를 퍼뜨렸다고 합니다.
카카오나무는 재배하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아요. 덥고 습한 지역에서 키워야 해서, 고온다습한 날씨를 좋아하는 해충과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나무가 쑥쑥 크도록 재배하고, 병든 나무를 베어내고 고쳐 주고, 열매를 따고 주워야 하죠. 카카오 열매는 품종이 여러 가지예요. 맛이 다 다르죠. 이 카카오 열매에 들어 있는 카카오 씨를 발효시키고 햇볕에 말리면 카카오 콩이 됩니다. 바로 이 카카오 콩을 초콜릿 공장에서 원료로 씁니다. 볶고, 빻고, 돌립니다. 설탕, 카카오 버터, 우유를 넣는 비율을 달리하면, 맛이 다른 초콜릿을 무한정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이 책이 대단한 이유는, 초콜릿 제조 과정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밝혀내기 때문이에요. 책은 초콜릿이 결코 뚝딱 하고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는데요. 제조 과정이 정말 간단치가 않죠? 그런데, 안 그래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이 초콜릿 하나하나에는 무척이나 가슴 아픈 사연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카카오나무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대개 가족 단위로 일하는데요.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요. 우선, 토양을 가꾸고,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따내는 모든 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대신해 줄 농기계가 없거든요. 특히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