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 피어나는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의 가슴 뭉클한 가족애,
그리고 대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이 책은 스티나가 할아버지의 작은 섬에 놀러 와 지내는 여름날의 이야기이다. 외딴 섬이라는 공간은 외로움이나 지루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호기심 많고 활기찬 스티나는 할아버지가 사는 섬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것을 관찰하며 노는 걸 무척 즐긴다. 자연은 그 자체로 커다란 놀이터인 동시에 학교와도 같아서 스티나는 도무지 심심할 틈이 없다. 그러다 우연한 사건으로 스티나는 할아버지의 두터운 사랑을 확인하고, 대자연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현대사회 우리 어린이의 현실과 비교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자연 속에서 온종일 뛰어놀며 탐구하고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배워나가던 예전과 달리 놀이 친구에서부터 놀이 공간, 노는 시간까지 모든 걸 돈으로 치르는 것에 익숙한 우리 어린이들이 한층 딱하게 느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자연의 다정한 품 안이나 성난 모습까지도 코앞에서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그만큼 넉넉한 품성으로 자랄 기회를 요즘 아이들은 누리기 어려워졌다.
이 책에서 스티나는 거친 날씨에는 두 사람이 함께여야 한다는 교훈을 할아버지와 자연으로부터 배운다. 우비를 제대로 챙겨 입고 장화를 갖춰 신고, 의지할 누군가의 손을 꼭 붙잡고 함께 있으면 아무리 거센 폭풍이 들이닥쳐도 두렵지 않다는 삶의 지혜를 깨닫는다. 레나 안데르손은 자연 앞의 겸허한 자세, 작고 소소한 것들을 나누고 기뻐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이야말로 험난한 세상살이에서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작품 속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 것을 다 떠나서라도 이 책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입으로 따라 읽는 재미로 가득하다. 스웨덴의 작은 섬 전체를 훈훈한 가족애와 어린이 특유의 생동감으로 가득 채우는 스티나의 여름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이의 손을 잡고 집 가까운 공원,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