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똥꼬는 언제 병원으로 돌아가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때론 엉뚱한 시몽에게 동생이 생겼어요! 엄마 아빠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아주 작고 사랑스러운 갓난아기입니다. 동생이 생긴 덕분에 시몽은 장난감을 집어던지며 놀 수 없어요. 갑자기 시몽의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기가 우리집에 온 지 벌써 3일이나 됐어. 어쩜 평생 우리집에 있을지도 몰라. 끔찍해. 말도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난 싫어. 그럼 난 아무 데나 똥을 싸고 다닐 거야!’ 하지만 시몽은 아기가 자신의 동생이며, 평생 함께 살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죠.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라던 아이들에게 동생의 존재는 눈엣가시처럼 귀찮기만 합니다. 괜히 엄마 아빠에게 뽀뽀를 해 달라고, 안아 달라고 떼를 써보기도 하고, 아기에게 “아기똥꼬야, 네 집으로 돌아가!” 하며 심술을 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생으로 인해 자신이 형이나 누나, 오빠나 언니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걸 점점 인정해나가게 됩니다.
이 책에서 시몽이 무서움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이 동생의 보호자가 되는 것을 자청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힌트를 줍니다. 동생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은 곧 자신의 역할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동생의 존재를 억지로 각인시키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동생이 생겼을 때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쏟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동생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작가 스테파니 블레이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 마음의 미묘한 움직임과 변화를 하나의 상황으로 잡아내는 데 무척 탁월한 작가입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려냅니다. 시몽 시리즈를 그 어떤 그림책보다 아이들이 먼저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시몽을 한 번 만나면 손에서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