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난 모든 소리는 소중하고 아름다워!”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는 수탉 이야기
한 번도 “꼬기오” 하고 울어 본 적 없는 수탉이 살고 있었다. 느티나무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수탉에게 울지 않는 이유를 물었지만 다른 수탉과 똑같아지기 싫어서라고 대답할 뿐이다. 그날 밤 괴상한 소리에 잠이 깬 느티나무는 수탉에게 어젯밤 고약하고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들었다며 깔깔 웃었다.
부리나케 닭장으로 돌아온 수탉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목소리를 들켜선 안 된다고 중얼거리는데…. 과연 수탉이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할머니가 쓰러지게 되고, 수탉은 이를 알리기 위해 반드시 소리를 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만다. 수탉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 책은 국내 1호 구연동화작가가 아침마다 창가로 다가와 잠을 깨워 주던 새소리를 듣고 새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자연의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만든 동화책이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재능이 있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난 모든 소리는 소중하며,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느리니까 보여요』로 다름에 대해 이야기한 데 이어, 이 책에서도 작가는 ‘다름’에 대해 말한다. 소리가 듣기에 좋지 않거나 남들과는 다르다고 해서 틀리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 그저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색연필로 채색한 듯한 익숙하고 따뜻한 그림체와 함께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다섯 가지 ‘생각해 보기’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좀 더 나아가 한 번 더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게 한다.
< 책 속으로>
“넌 어젯밤 고약하고 우스꽝스러운 소릴 못 들었니?”
“난 잠만 잤는걸.”
느티나무는 깔깔거리며 말했어요.
“네가 그 소리를 들었다면 배꼽을 잡고 웃었을 거야.”
부리나케 닭장으로 달려온 수탉은
“휴”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내 목소리를 그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돼!” (9-10쪽
느티나무는 진심으로 사과를 하며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