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은 아이들의 상담소
새 학년이 되어 새로운 반의 아이들과 친해지는 법은 매번 겪어도 늘 어려운 일이다. 처음부터 친구를 척척 잘 사귀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세대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만고 진리에 가까운, 아이들의 최대 고민은 친구 관계일 것이다. 요즘은 학교마다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이 따로 있다.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상담 선생님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마음 편히 위클래스 상담을 받으러 가기가 쉽지 않다. 자칫 문제아로 낙인찍힐 수도 있으니까 마음이 힘들어도 참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누구에게 마음 편히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까? 친구처럼 편한 상담 선생님은 없을까? 작가 정유리는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동화 《독수리의 오시오 고민 상담소》를 썼다. 구름이가 있는 학교에 친구처럼 반말 해도 되는 독수리가 상담 선생님으로 부임했다.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은 이상한 상담소에서 상담을 해 주는, 대머리에 깃털이 딱 하나 돋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독수리가 내 고민을 들어 준다고 한다. 얼른 가보고 싶지 않을까?
학교 운동장에 독수리의 오시오 고민 상담소 출현
새 학년 새 학기가 되고 시간이 좀 지났지만 구름이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기 싫고 학교 가기도 싫다. 아이들끼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잘 끼지 못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다 뭘 보고 깜짝 놀란다. 운동장에 처음 보는 이상한 건물이 들어서 있었던 것이다. 나무를 얼기설기 쌓아서 만든 커다란 새 둥지 같이 생긴 건물이었다. 곧이어 독수리 한 마리가 가방을 들고 운동장으로 걸어 들어왔다. 담임 선생님 말씀으로는 교장 선생님이 상담 선생님 요청 이메일을 잘못 보내는 바람에 사바나에서 사는 대머리 독수리가 상담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류가 생겼으니 돌아가 달라고 했지만 독수리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단다. 구름이는 독수리에게 관심을 가질 새가 없었다. 짝꿍 다솜이가 자기를 왜 싫어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