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타조가 등장하지 않는다 - 모두를 위한 그림책 54 (양장
저자 질 바슐레
출판사 책빛
출판일 2022-06-30
정가 14,000원
ISBN 9788962193848
수량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왜 타조가 등장하지 않을까?

유머와 풍자로 독자의 경험과 지식을 자극해
풍부한 상호 작용의 재미를 안겨주는 그림책

표지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타조가 등장하지 않는다’라는 엄청나게 긴 제목 아래 신데렐라의 한 장면이 그려진다. 자정이 되어 본 모습으로 돌아온 신데렐라는 타조이며, 부서진 호박 마차 옆에는 타조의 발에 딱 맞는 유리 구두 한 짝이 놓여있다. 본문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동화와 프랑스의 샤를 페로, 덴마크의 안데르센, 독일의 그림 형제가 남긴 17편의 옛이야기가 실렸다. 정사각형 형태의 틀 안에 담긴 옛이야기의 한 장면만은 상상 여행의 문을 활짝 열어준다.

타조가 옛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옛이야기의 제목은 ‘빨간 모자 소녀’는 ‘빨간 모자 타조’로,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팔이 타조’로,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타조 공주와 일곱 난쟁이’로 바뀐다. 빨간 모자를 쓴 타조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만 하고, 침대 밖으로 발을 내민 채 코를 골며 자는 타조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아기 타조 삼 형제는 늑대가 나타나자 머리를 모래에 숨기기에 바쁘고, 헤엄을 못 치는 미운 타조 새끼는 튜브를 끼고 오리들을 따라가 보지만,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타조의 괴팍하고 경계심이 많은 성격과 위기가 닥치면 머리를 숨기는 특징, 화난 것 같은 표정과 외모(근육질의 긴 다리와 퇴화하여 두 개만 남은 발가락, 쓸모없는 커다란 날개, 깃털이 없는 목, 펑퍼짐한 엉덩이 등는 질 바슐레 작가의 익살스러운 유머와 패러디로 재해석되며 옛이야기 속의 환상적인 등장인물과의 부조화를 극대화한다, 이미 옛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의 경험과 지식을 자극해 풍부한 상호 작용(상호텍스트성의 재미를 안겨주는 그림책으로 고정관념을 넘어서 신선한 감동을 전한다. 비록 동화 속 주인공은 될 수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타조 가족의 모습은 따뜻하다.

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