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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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는 그날 밤 목격한 사실을 조목조목 이야기한 뒤 며느리의 머리빗을 높이 꺼내 들었어. 사내와 며느리는 놀라 까무러칠 뻔했지. 박문수가 사내에게 나머지 머리빗을 건네받아 쪼개진 부분의 이를 맞췄어. 두 조각은 딱 맞아들어 완전한 하나가 됐지.
박문수의 끈질긴 추궁 끝에 두 사람은 영감 아들을 집 안에 있는 연못에 빠트렸다고 자백했어.
당장 연못으로 달려가 시신을 건져 냈지. 세상에, 원한이 얼마나 깊었던지 석 달이 지나도록 시신이 어느 한 군데 썩은 곳 없이 깨끗해.
박문수는 얼굴을 확인하려고 시신 앞으로 걸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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