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마세요. 여기 딱딱한 비늘 갑옷을 입은 천산갑이 있어요
숲속 아늑한 굴속에서 엄마 천산갑이 아기를 정성스럽게 보살펴요. 엄마 천산갑은 긴 혀로 흰개미를 잡아먹고 아기 천산갑에게 젖을 먹여요. 아기 천산갑도 쑥쑥 자라면 엄마처럼 흰개미를 잡아먹을 수 있을 거예요. 엄마는 아기 천산갑을 꼬리에 태워 함께 숲속을 다녀요. 그곳에서 과일박쥐와 사향고양이 그리고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라는 동물도 만나요. 아기 천산갑이 자라 어느덧 엄마와 헤어질 시간이에요. 이별은 슬프지만 천산갑은 다 이렇게 살아간대요. 천산갑은 숲속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엄마 없이 지내는 법을 익혀 나가요. 그렇게 평화로운 날이 계속될 것 같았어요. 어느 날 낯선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기 전까지는요. 누군가가 굴속으로 들어온 커다란 막대기로 천산갑을 마구 찌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동물 친구들과 함께 자루에 담아 어디론가 데려가요. 왜 천산갑을 잡아갈까요? 과연 천산갑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일이 곧 우리를 보호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숲을 밀고 그 자리에 도시를 지었어요. 특별한 효능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야생 동물을 마구 잡아들였어요. 사람들은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동물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했어요.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환경 오염, 밀렵 등으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만난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지구에 사는 동물들은 서로 영향을 받으니까요. 제인 구달은 아기 천산갑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멸종 위기에 처한 천산갑을 소개하고, 모든 동물에게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천산갑의 감정과 천산갑이 느끼는 세상을 표현한 다이슈 마의 감각적인 그림이 제인 구달의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부록에는 천산갑에 대한 생태 정보부터 현재 65개국 이상에서 활동 중인 ‘뿌리와 새싹’ 모임 소개까지 알차게 담았어요. 그렇게 그림책 『여기 아기 천산갑이 있어요』가 탄생했어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