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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전태일, 불꽃이 된 노동자 - 한겨레 인물탐구 5
저자 오도엽
출판사 한겨레아이들
출판일 2022-04-29
정가 13,000원
ISBN 9791160408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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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1. 밑바닥 시절
어린 시절 / 청옥 시절 / 흩어진 가족

2. 바보 전태일
청계천 평화시장 / 열세 살 시다 순이 / 재단사가 되다 / 근로기준법을 만나다 / 바보들의 모임

3. 결단
어린 여공들의 품으로 / 삼동 친목회 / 신문에 나다 / 저항 /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끝나지 않았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꾼 청년의 마지막 결단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난 전태일의 어린 시절은 전쟁 뒤의 혼란과 가난으로 얼룩져 있다. 아버지의 바쁜 일손을 돕느라 초등학교도 채 마치지 못했고,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자 날품팔이를 전전하며 밑바닥 생활을 한다. 보육원으로, 식모살이로 흩어졌던 가족이 우여곡절 끝에 모여 서울에 자리를 잡은 뒤에는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시다로 일을 시작한다.
태일은 평화시장에서 열악하고 비인격적인 노동 환경을 목격한다. 열서너 살 아이들이 각성제를 먹고 하루 20시간 일에 시달리는 모습에 잠 못 이루던 태일은, 재단사가 되어 동료들을 보호하려 한다. 하지만 태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차비를 털어 밥을 굶는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월급을 털어 동료의 약값을 대는 것뿐. 무기력하던 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알게 된 것은 사업주와의 갈등으로 해고된 직후였다.
태일은 한자투성이 근로기준법을 해독하며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힘을 모아 사업주와 맞서기로 결심하고 재단사들의 모임 ‘바보회’를 조직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무관심과 냉대, 그리고 견디기 힘든 생활고였다. 태일은 삼각산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숙고의 시간을 몇 달 보낸다. 그리고 삼각산을 내려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곁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리던 날,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결단이 내려져 있었다.
전태일은 달라져 있었다. 평화시장, 동화시장, 통일상가 재단사들을 모아 삼동회를 만들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실태 조사를 하고 진정서를 내는 등 노동청과 언론사를 오가며 동분서주한다.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다룬 기사가 경향신문에 실리면서 노력이 빛을 발하는가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분위기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던 사업주들과 공무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한 노동자의 생을 건 고뇌를 짓밟는다.
현실은 달라진 게 없었다. 전태일은 좌절하며 마지막 방법을 강구한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의 분신은 우리나라 노동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