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윤동주가 뛰어넘은 청춘의 장면들
《BTS, 윤동주를 만나다》는 이렇듯 BTS의 음악을 해석하려는 여러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책은 윤동주의 시와 BTS의 노래를 교차해 읽으며 이 둘이 공유하는 지점을 소개하고, 서로의 노래를 더욱 풍성하게 할 해석을 시도한다.
처한 시대는 달라도 윤동주와 BTS는 20대 또래의 청년들이 마주하게 되는 고민과 고뇌를 노래에 담았다. 그 고민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드는 까닭에 윤동주의 시와 BTS의 노래에는 그 어떤 단어보다도 1인칭인 ‘나’가 자주 등장한다.
둘의 노래에 ‘별’과 같은 천체들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긴 인생의 길에서 막 출발점에 선 20대의 시기, 윤동주와 BTS는 삶의 큰 그림 속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한 꿈은 버리고,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를 위해 살기로 마음먹는다. 이들은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을 발하는 별처럼 현실을 뛰어넘는 희망을 노래하고 세월을 초월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위안을 준다.
“나 무서워도 안 숙였어 / 나 두려워도 그냥 달렸어 / 나는 날 믿었기에 핍박 기로에도 / Going ma way 나다운 선택”(BTS,
이라는 21세기 소년들의 선언에 윤동주가 “내를 건너서 숲으로 /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 나의 길 새로운 길”(윤동주, <새로운 길>이라고 화답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