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림에 녹아든 정겨운 이웃 사랑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기본 덕목이다. 하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많은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이웃 사랑에 대해 말로만 알려 준다 한들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이 책 『10층 큰 나무 아파트』에는 새로 이사 온 이웃의 짐을 함께 나르고, 결혼을 축하해 주고, 아기가 태어나면 함께 기뻐하는 등 이웃을 살뜰히 보살피는 모습들로 가득하다. 이웃과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요즘, 서로 배려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큰 나무 아파트’의 동물들 이야기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큰 울림을 전할 것이다.
시간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기가 막히게 잡아낸 그림
표지에서부터 계절감이 확 드는 『10층 큰 나무 아파트』의 그림은 마치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듯 풍성하다. 너른 들판에 우뚝 솟은 ‘큰 나무 아파트’의 웅장함과, 아직은 푸르른 잎 사이로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늦여름의 계절감이 도드라지는 순간들을 잘 그려 내고 있다. 또한 해질 무렵의 쓸쓸함이나 한낮의 싱그러움, 고요한 한밤중 모습까지 담고 있다. 나선형 계단과 탁 트인 창문, 멋진 테라스 레스토랑처럼 아파트 내부의 모습을 잡은 구도도 빼어나다. 보면 볼수록 마음이 절로 포근해지는 그림책이다.
고스란히 살아 있는 동물의 특성
‘큰 나무 아파트’에는 관리인 두더지를 비롯해 여우 음악가, 토끼 간호사들, 원숭이 목수, 다람쥐 레스토랑 주인, 올빼미 할아버지와 하늘다람쥐가 각 층마다 산다. 모두 의인화가 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동물 성향은 남아 있다. 밤마실을 떠나는 하늘다람쥐, 밤마다 우는 올빼미 할아버지, 지하에 사는 두더지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며 동물의 특성까지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어치의 알을 보호하라!
‘큰 나무 아파트’의 관리인인 두더지 두리는 이 아파트가 참 마음에 든다. 바람과 햇살에 둘러싸여 들판에 삐죽 솟아 있는 10층짜리 아파트. 층층마다 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