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달라도 너~~무 다른데!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는 건 참 쉬운 일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에요. 그럴 때 있잖아요. 나는 어떤 아이가 마음에 들어서 친해지고 싶은데, 그 아이는 나한테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그 아이와의 공통점을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려 들지만, 그 아이는 그런 것들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시큰둥해하기까지 하면 정말로 낭패감에 빠지기 십상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심지어 집 앞 놀이터에서 이런 일을 다반사로 겪게 되어요.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지만, 막상 어른이 나서서 뭘 어떻게 해 주기는 쉽지가 않답니다.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속상해하는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 말고는요.
《넌 내가 안 보이니?》에 나오는 도나도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어요. 앞집에 또래 친구 루카스가 이사를 왔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성이 도나랑 똑같은 거 있지요? 도나는 그게 너무너무 신기해서 루카스랑 친해지려고 애를 써요. “안녕!” 하고 스무 번쯤 인사를 건네지요. 하지만 루카스는 도나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아요.
사실 도나와 루카스는 다른 점투성이거든요. 도나의 머리카락은 노란색인데, 루카스 머리카락은 갈색이에요. 도나네 강아지는 슈나우저인데, 루카스네 강아지는 퍼그고요. 도나는 비를 맞으면 첨벙첨벙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데, 루카스는 비에 젖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죠. 그뿐만이 아니에요. 도나는 공놀이를 좋아하지만, 루카스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그러던 어느 날, 하필이면 도나가 갖고 놀던 공이 루카스네 집 마당으로 데굴데굴 굴러가지 뭐예요? 흐, 그 녀석은 절대로 공을 돌려주지 않을 텐데…… 어떡하죠?
다음 날 아침, 도나가 잠에서 깨었을 때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글쎄, 루카스가 자기네 집 마당과 도나네 집 마당 사이에 종이 상자로 벽을 쌓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