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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시대 사가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 양반가의 특별한 순간들 (양장
저자 박정혜
출판사 혜화1117
출판일 2022-05-15
정가 59,000원
ISBN 979119113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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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 사가기록화 읽는 법
사가기록화, 궁중과 관청의 담장을 넘은 양반가의 기념화 | 그림에 가장 많이 담은 바람, 만수무강의 축원 | 드높은 성취, 입신양명을 향한 소망 | 가문의 안녕과 번성을 위한 염원 | 평생도의 유행과 사가기록화 | 화첩이 선호된 사가기록화 | 영남의 사족과 한양의 경화사족이 주도한 사가기록화 | 사가기록화를 그린 화가들

제1장 |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축하하다_경수연도慶壽宴圖
경수연도, 임진왜란 이전부터 그려지다 | 그림은 사라졌으나 글로써 짐작하는 경수연 풍경 | 17세기, 경수연 그림 제작이 늘어나기 시작하다 |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수연도, 《애일당구경첩》 | 여섯 번이나 치른 경수연 풍경, 《경수도첩》 | 재상가 열 개 집안이 함께 치른 잔치의 기록, 《선묘조제재경수연도》 | 왕의 은혜로 장수를 축하받은 일곱 명의 어머니, 〈칠태부인경수연도〉 | 우애 좋은 형제자매가 서로의 장수를 함께 기뻐하다, 《담락연도》

제2장 | 안석과 지팡이를 내려 국가 원로를 예우하다
_사궤장례도賜?杖禮圖
벼슬에서 물러나길 청하는 신하, 관직에 머물게 하다 | 음식부터 음악까지, 임금이 베푸는 성대한 의식 | 궤장, 시대마다 그 모양이 달라지다 | 임진왜란 이전 사궤장례를 담은 〈홍섬사궤장례도〉 | 임진왜란 이후 부활된 사궤장례, 〈이원익사궤장연도첩〉 | 세 점의 소장본으로 전하는 《이경석사궤장례도첩》

제3장 | 혼인한 지 60년, 다시 치르는 혼례_회혼례도回婚禮圖
조선만의 고유한 풍습, 회혼례 | 부모의 회혼례, 나라가 기꺼이 은전을 베풀다 | 기록으로 만나는 회혼례 | 평범한 처사의 회혼례, 〈요화노인회근도첩〉 | 19세기 유행을 따라 병풍으로 기념한 〈회혼례도〉 8첩 병풍 | 그림으로 보는 회혼례의 시작과 끝, 《회혼례도첩》

제4장 | 한 번 동기는 영원한 동기_방회도榜會圖
조선시대 과거 급제 동기 모임, 방회 | 과거 급제 60년, 장수와 함께 맞는 회방연 | 16세기 방회도 두 점,
사진기가 없던 시절, 조선의 양반가에서 남긴 총천연색 기념물
조선시대 사가기록화는 누가, 왜, 어떻게 그려졌는가
우리에게 이 그림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
조선시대 사가기록화는 사진기가 없던 시절 오늘날의 총천연색 사진처럼 기록과 기념의 역할을 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자랑거리, 대대손손 남기고 싶은 경사 등을 사실적으로 그림 안에 담아두었다. 이 그림들은 한 폭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여러 폭의 그림을 묶어 화첩으로도 만들어졌으며, 때로는 병풍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린 이들은 개인과 가문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당대 유명한 화원부터 그림을 그리던 후손, 지역의 이름모를 화사까지 그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다양한 이들이 그린 그림은, 궁중기록화나 관청기록화에 비하면, 그 시대의 양식을 따르기는 하되 하나의 전형에 갇히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그려졌다.
사가기록화는 단순한 사실을 재현한 것에 머물지 않는다. 공식적인 단체 기념화로 만들어진 궁중기록화나 관청기록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개인의 노력과 집안마다의 역사가 깊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물론 조선 양반가의 유교적 가치와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그림마다 빼곡하게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양반 관료들이 조선 사회가 자신들에게 요구했던 유교적 가치를 어떻게 인식했는가가 그림을 통해 상세하게 드러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그들이 개인과 집안의 특별한 순간을 그림이라는 매우 사실적인 매체를 통해 시각화한 결과물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그들이 지향했던 바를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

집안과 개인의 중요한 순간을 그림으로 남겨 기록하겠다는 뜻은 그러나 명망이 있거나 재력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집안의 누군가 책임을 지고 맡아야 했고, 모양새를 갖춰 이를 보존하는 데도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겠다는 인문적 소양, 화가를 섭외하고, 이를 현실화시킬 인맥, 이를 뒷받침할 재력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