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세계사 속 그들이 ‘그 약’을 선택한 이유
01 마지막까지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헴록 × 소크라테스
02 욕망의 끝은 비극이어야만 했는가?
투구꽃 × 율리아 아그리피나
03 누가 그녀를 마녀로 몰아갔는가?
만드라고라 × 잔 다르크
04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독약이 있다?
비소 × 체사레 보르자
05 백신의 특허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백신 × 에드워드 제너
06 미국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통풍이었다?
콜히친 × 벤자민 프랭클린
07 살인적 스케줄 속에서 그는 무엇으로 견뎠는가?
우황청심원 × 사도세자
08 만인이 사랑하는 그의 작품에 비밀이 숨어 있다?
압생트 × 빈센트 반 고흐
09 우리나라와 국민을 살린 기업은 어디인가?
까스활명수 × 민강
10 그가 죽은 것은 사실 돌팔이 의사 때문이다?
메스암페타민 × 아돌프 히틀러
11 흙에서 생명을 찾은 그의 인생은 어떠했는가?
스트렙토마이신 × 조지 오웰
12 위대한 성인의 추악한 이면을 발견하다?
인도사목 × 마하트마 간디
“약은 사람을 살리기만 하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약도, 독약도 모두 ‘약’이다”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를 둘러싼 숨막히는 약의 역사
● 백신의 특허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영국의 의학자 에드워드 제너가 개발한 ‘백신’은 인류가 바이러스를 물리친 최초의 사례다. 그는 백신의 특허를 과감히 포기했는데, 그 이유는 “자연에 존재하던 바이러스 물질을 사람의 몸에 집어넣었을 뿐, 병을 막은 건 오로지 접종자의 몫”이라 생각했고,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 최대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 미국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통풍이었다?
영국 정치가 윌리엄 피트가 통풍 재발로 의회에 부재한 동안, 영국은 미국에 세금을 매기는 법안인 ‘인지세’를 통과시켰고, 이것은 곧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만드는 단초가 됐다. 미 건국의 역사적 순간을 장식한 벤자민 프랭클린 역시 심한 통풍을 앓았는데, 같은 통풍을 앓고 있던 한 프랑스 귀족 덕분에 미국 독립의 정당성을 갖는 여론을 형성할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얻은 행운은 또 있었다. 통풍 치료제인 ‘콜히친’을 접하고 외교 활동에 더욱 전념해 미국 독립의 지지를 받아내는 동시에 영국을 견제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지원까지 얻었다.
이처럼 세계사 속 인물들을 통해 들여다본 약은 단순히 병이 심해지기 전에 막아주거나 질병을 종식시킬 뿐만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구할 만큼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약이 꼭 사람을 살리고 돕는 ‘의로운 용도’로만 쓰였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 욕망의 끝은 비극이어야만 했는가?
율리아 아그리피나는 아들 ‘네로’를 황제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남편이자 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를 ‘투구꽃’으로 만든 독약으로 죽였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그녀는 결국 아들 네로의 손에 죽게 되는 참혹한 비극을 맞이했다.
● 그가 죽은 것은 사실 돌팔이 의사 때문이다?
아돌프 히틀러에게는 신임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