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가 산들이를 만나다
그러던 어느 날 안다의 사촌이 놀러 옵니다. 그러자 안다는 사촌과 노느라 소소를 잊어버립니다. 소소는 집밖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소소는 들에서 산들이를 만납니다. 산들이는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있습니다. 산들이는 야생 멧돼지입니다. 소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산들이가 좋습니다. 둘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소소와 산들이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은 소소와 안다가 이야기하던 장면과 엄청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안다와 함께 있을 때 소소는 안다처럼 두 발로 걸어 다닙니다. 하지만 산들이과 만난 소소는 산들이처럼 네 발로 걸어 다닙니다. 무엇보다 안다와 함께 있을 때 소소는 불행해 보입니다. 하지만 산들이와 함께 있을 때 소소는 행복해 보입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
마리아 굴레메토바의 그림은 신인 작가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이토록 주인공의 감정을 잘 담아내는 그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마리아 굴레메토바는 단 한 장의 그림만으로 독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 만큼 탁월한 재능을 지닌 신인 작가입니다. 누구나 그녀가 그린 그림을 보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날 것입니다.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는 드라마
소소와 안다와 산들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상념을 선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참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고, 누군가에게는 폭력과 자유에 관한 이야기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문명과 자연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울타리 너머』는 꼬마 돼지 소소의 아름답고 가슴 찡한 드라마로 저마다 다른 의미와 다른 가치를 발견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