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 루이 16세는 왜 단두대로 보내졌는가
제1장_ 회계장부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제2장_ 중세 상인들의 딜레마, 신이냐 이익이냐
제3장_ 한 시대를 풍미한 메디치가(家, 신플라톤주의에 패하다
제4장_ ‘?해가 지지 않는’ 스페인 제국은 어떻게 몰락했는가
제5장_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만든 복식부기
제6장_ 루이 14세가 휴대한 회계장부와 프랑스 절대왕정
제7장_ 18세기 영국 재상 월폴이 탄생시킨 구제 금융과 정치 비자금
제8장_ 웨지우드의 회계 혁신이 가져온 부와 명예
제9장_ 프랑스 절대왕정을 벌거벗긴 재무총감, 네케르
제10장_ 회계 원리를 토대로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
제11장_ 철도와 공인회계사의 탄생
제12장_ 찰스 디킨스가 묘사한 회계의 이중성
제13장_ 대공황과 리먼 쇼크는 왜 막을 수 없었는가
결론_ 책임성을 이루기 위해 싸워온 역사
주
참고문헌
부록: 한국 전통 회계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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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문명의 흥망성쇠에서
회계의 역할을 밝혀낸 정치경제사 분야의 걸작
1999년 공중 분해된 대우그룹의 분식회계(회계장부를 실제와 다르게 꾸미는 것 규모는 41조 원에 달한다. 2001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의 엔론과 2002년 월드컴의 분식회계 규모는 약 12조 원으로 대우그룹 앞에서는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할 수준이다. 그런데 엔론 최고경영자가 24년형, 월드컴 최고경영자가 25년형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에서 분식회계 장본인이 제대로 처벌받은 적은 없다. 그래서인가. 대우그룹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한국에서는 매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도로를 건설하건 전쟁을 하건,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들은 국가의 자산을 추적하고 정치를 관리하기 위해 회계에 의존해왔다. 감사와 복식부기 같은 기본적 회계도구는 근대 자본주의와 국가의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회계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왔는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미천하며, 우리는 여전히 위험할 만큼 회계에 대해 무지하다. 회계는 책임을 묻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다. 그러나 오용하면 사기의 도구로 전락한다. 2008년 금융위기는 부실하거나 위험한 회계가 사회 전체를 어떻게 송두리째 붕괴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다.
역사학자이자 맥아더 ‘지니어스’ 상 수상자인 제이컵 솔(Jacob Soll은 수천 년에 걸친 인류 역사에서 회계가 어떻게 왕국과 제국과 전체 문명을 형성해왔는지를 연구해왔다. 그에 따르면, 15세기 피렌체의 메디치가는 복식부기를 통해 은행업에서 성공해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회계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결국 피렌체 공화정 자체의 경제적 쇠퇴에 일조했다. 17세기와 18세기에 유럽의 전제군주들은 정확한 부기가 지출을 제약하여 자신들의 정당성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직한 회계를 피했다. 실제로 루이 16세의 재무총감 네케르가 1781년 왕실의 장부를 공개했을 때 대중은 폭발했고, 이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