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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바람의 말 룽따 - 청개구리 문고 32
저자 서림
출판사 청개구리(청동거울
출판일 2019-01-23
정가 10,000원
ISBN 9791162520246
수량
바람의 말 룽따
맹그로브 숲의 등대
라오스의 달콤한 눈
엄마 곱니 아빠 곱니
인샬라, 태권!
다문화시대의 공감력을 키워주는 따뜻한 이야기.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2번째 작품인 『바람의 말 룽따』가 출간되었다. 이 동화집은 샘터동화상과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서림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우리의 아동문학은 대체로 아이들의 일상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래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서사적 무대 역시 국내의 공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를 잘못이라 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고정적이고 익숙한 공간에서 비롯되는 협소함과 단조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서사의 다양성을 만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등단작부터 라오스라는 외국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치는 서림 작가의 작품세계는 독특한 면모를 지니게 된다.
이 동화집에 실린 작품들에서도 작가의 시선은 일관되게 이국의 낯선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물론 기존 한국 동화문학에서 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아동서사의 공간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평가받아 왔다. 흔히 여행담이나 이민 이야기처럼 한국의 아이가 외국에 나가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 아이들은 대체로 관찰자의 눈으로 낯선 풍경을 전달해주는 리포터이기도 하다.
어쩌면 여기서 서림 작가의 동화가 지닌 독특함이 비롯되는지도 모르겠다. 즉 이 동화집에서 한국 아이의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서사의 중심은 단연 현지에서 살고 있는 외국 아이들이고, 그들의 입으로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더군다나 이들이 모두 아시아권 아이들이고 배경 또한 히말라야 고원, 중국 연길, 라로스, 말레이시아, 요르단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한국과도 무관치 않다.
이미 한국에는 이들 나라로부터 이주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최근 불거진 난민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혐오 역시 이들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