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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늘을 그리는 사람들 : 퇴계 · 다산 · 동학의 하늘철학
저자 조성환
출판사 소나무(남명
출판일 2022-01-25
정가 22,000원
ISBN 978897139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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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

I. 도학에서 천학으로
1. 한국철학의 특징을 찾아서
2. 동방의 제천의례 논쟁
3. ‘천학’이라는 범주
4. 이 책의 구성

II. 조선의 하늘철학
1. 한국인의 하늘사랑
하늘축제
하늘경험
‘하?’의 탄생
역사 속의 하느님
2. 조선정치와 하늘철학
경건함으로 다스려라
하늘님을 대하듯 하라
하늘을 참되게 대하라
3. 퇴계의 하늘철학
성인에 대한 믿음
하늘에 대한 효도
리(理와의 감응
다카하시 스스무 학설 비판
4. 퇴계 이후의 하늘철학
윤휴의 사천유학(事天儒學
다산의 상제유학(上帝儒學
실심(實心과 천학
5. 동학에서 ‘천교’로의 전환
천교(天敎의 등장
천도(天道의 탄생
천도와 천교
천인(天人과 시민(侍民
하늘의 개별화와 일상화

III. 한국사상의 풍토와 한국인의 영성

참고문헌
주석
우리에게 ‘하늘’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에 접근하는 하나의 단서로서 필자가 주목한 사상은 ‘동학’이다. 동학은 조선성리학이 그 효력을 다해갈 무렵인 조선말기에 한반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생적으로 등장한 주체적인 사상이었다.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는 자신의 사상을 유도(儒道나 불도(佛道와 대비하여 ‘천도(天道’라 명명하고, ‘하늘’을 중심으로 하는 동방(한국의 세계관(道은 생명과 평등 그리고 존엄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인간은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우주적 생명력인 ‘하늘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동등하게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학이 자신의 사상체계를 ‘하늘’을 중심으로 전개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탈아입구로 대변되는 서구화와 더불어 사상언어로서의 하늘 관념은 사어(死語가 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중국철학 역시 선진시대 이래로 ‘천(天’에서 ‘도(道’로(제자백가, ‘도(道’에서 다시 ‘리(理’로(신유학, 그리고 ‘리(理’에서 다시 ‘기(氣’로(청대실학, 그 진행이 점점 ‘하늘’의 초월성이 약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갔다. 이렇게 보면 동학의 탄생은 동아시아 사상사에서는 하나의 ‘사상사적 역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특이한 현상에 대해 과연 어떠한 사상사적 설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이 책이 해결하고자 하는 하나의 과제다. 그리고 이 과제는 처음에 제기했던 중국철학과는 다른 한국적인 철학이 과연 무엇인지, 그런 것이 있기나 하는지라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 두 가지 물음, 즉 동학의 탄생에 대한 사상사적 설명, 그리고 한국철학의 특징 찾기를 위해 필자는 ‘하늘철학’을 제시한다.

“고대 한반도인들은 황제나 임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하늘을 향해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벌였다. 그것도 개별적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개인적이 아니라 공공적으로 거행하였다. 이 책에서는 “하늘을 그리다”라고 명명하였다. 여기에서 ‘그리다’는 ‘그리워하다[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