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마음까지 들리는 ‘마법의 약’은
결국 내 안에 있음을 알려 주는 따뜻한 동화
우리는 자주 누군가를 향해 ‘왜 이렇게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거야!’ 하며 속상해하곤 합니다. 제발 한 번 말하면 딱 알아듣고 반응을 해 주었으면 하지요. 하지만 입장을 바꿔 보면 상대도 나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모두 이런 생각을 품고 있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요원할 거예요. 이 작품은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을 이해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엄마와 딸의 관계를 통해 보여 주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윤하의 소원은 엄마와 오래오래 이야기하는 거예요. 하지만 바쁜 엄마는 윤하에게 시간을 내어주지 않죠. 답답한 윤하에게 엄마의 귀를 뻥 뚫어 주는 ‘귀뻥약’이 생깁니다. 이게 가능할까, 했는데 엄마는 그 약을 먹고 정말로 윤하가 아주 작게 말하는 것부터 심지어 마음속 이야기까지 다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 이후 엄마는 윤하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줍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신기해요. 그렇게 알아주었으면 했던 엄마가 너무 잘 알아주니 좋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불편하고, 또 이건 몰랐으면 하는 비밀도 생겼어요. 약의 ‘부작용’이 생긴 거지요. 약사 할머니를 찾아갔지만, 할머니는 온데간데없었어요. “약의 쓰임은 네가 하기에 달려 있구나.” 라는 메시지만 남긴 채. 안 되겠다 싶어 엄마에게 주었던 그 약을 윤하는 다시 숨깁니다. 그리고 이번엔 윤하가 그 약을 먹어 봅니다. 전화 한 통을 받고 슬픔에 잠긴 엄마를 돕고 싶었거든요. 약은 윤하가 바라는 대로 엄마를 돕는 데 힘이 되어 주었지요.
하지만 윤하는 그 후로 더 이상 귀뻥약을 꺼내지 않았어요. 엄마도 윤하도 그 약을 먹지 않아서, 다시 서로의 마음을 잘 못 알아주는 예전으로 돌아갔을까요? 아니요, 엄마는 이제 윤하의 말을 잘 듣고 대답도 잘 해 주고, 윤하가 원하는 게 뭔지도 잘 알아준답니다.
“이제 약 안 먹어도 내 말 잘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