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력에 사랑스러운 그림을 더하다,
스페인 ‘최고의 책’ 수상 작가 로시오 보니야의 그림책
『똑똑, 저는 이웃이에요』는 약 50여 권의 어린이책을 출간한 스페인의 대표 그림책 작가 로시오 보니야의 그림책이다. 독창적이고 기발한 상상력과 발랄하면서도 깊이와 내공이 느껴지는 이야기 구성, 산뜻하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를 마음껏 펼쳐 온 로시오 보니야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마을, 그곳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작품에 실어 사회문제와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관을 일러 준다. 『뽀뽀는 무슨 색일까?』로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으로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상상 속 세상을 그린 작가가 여러 동물이 사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이 책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로시오 보니야는 이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신과 편견으로 빚어지는 고립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각기 다른 모습과 특성을 가진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독자들이 객관적인 시선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도록 재치 있게 유도했다. 이 책의 표지에는 각각의 캐릭터가 서로 분리된 형태로 나열되어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듯하지만 이어지지 않는 이 캐릭터들의 시선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이웃들의 불신, 끊어진 연결고리를 상기시킨다. 조심스럽게 노크하듯 책을 펼치면 로시오 보니야의 색채가 가득한 이야기와 그림이 우리를 맞이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속 살아 숨 쉬는
훈훈한 반전과 유머, 진정성 있는 주제
『똑똑, 저는 이웃이에요』는 에너지 넘치는 병아리 열 마리를 키우는 암탉, 옆집에 이사 온 고양이를 두려워하는 생쥐, 인터넷에 중독돼 문을 걸어 잠그고 사는 올빼미 등 다양하고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별히 모나거나 삐뚤어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인데도 살가운 인사를 건네 본 적 없이 서로에게 오해와 편견을 가진 이들은 두려워서, 혹은 쑥스러워서 자신의 이웃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다 올빼미 파퀴타 부인의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