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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루에 백 년을 걷다 : 근대 문화유산과 오랜 삶의 흔적을 따라가는 골목 여행
저자 서진영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21-04-01
정가 17,000원
ISBN 978895099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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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말

봄 : 온기가 남아 있는 길을 따라서
대구 청라언덕 -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언덕 너머로
광주 양림동 - 의외의 광주, 빛바랜 풍경이 빛고을에 빛을 더하네
대전 소제동 ? 기차가 몰고 온 바람 뒤편에
강경 옥녀봉로 ? 금강 물길 타고 흘러든 근대의 물결을 따라서
익산 춘포 들녘 ? 봄아 이리로 오너라, 들녘에서 삼킨 노래

여름 : 낡고 바랜 흔적도 싱그러운
목포 유달산 아래 ? 바다를 메꾼 땅, 엄두를 낼 수 없었떤 시간들
군산 내항 ? 탁류가 저만치 물러난 자리에
전주 천변 ? 온전한 고을, 전주의 변주
인천 개항누리길 ? 개항장 인천에 남아 있는 이방의 흔적
부산 영도다리 너머 ? 가마솥처럼 뜨거웠던 부산의 품결 따라
통영 토영이야길 ? 통영이 그 시절 그 사람들을 기억하는 방법

가을 : 깊은 노을만큼 진한 이야기
제주 모슬포 ? 아릿한 시간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일렁일렁
진해 중앙동 ? 꽃비에 감춰졌던 진해의 민낯
진주 에나길 ? 붙잡을 수 없는 시간, 향수는 제자리에
경주 역전 ? 신라 천년 고도에 남겨진 지난 백 년의 흔적
춘천 소양로 ? 호반 물안개를 타고 산허리 돌아 걷는 길

겨울 : 고독과 낭만이 공존하는 거리에서
서울 서촌 ? 시간을 곱씹는 길, 서촌 한 바퀴
원주 원일로 ? 치악 자락의 풍족했던 고을, 원주의 부침 속으로
서울 교남동 ? 평화를 꿈꾸던 자들의 혼이 여기에 남아
나주 영산포 ? 풍요가 흐르던 포구에 세월도 흘러
서울 정동길 ? 환희의 나날도 비통한 마음도 보듬고 더듬어
무심코 지나친 건물에 깃든 오랜 역사
도심 속 등록문화재를 따라 걷다

도심 속에 우뚝 선 서양식 이층집과 어딘가 빛바랜 간판을 달고 위엄을 뽐내는 상점들.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나 ‘레트로’ 콘셉트를 흉내 냈나 싶지만 어엿한 문화재다.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질 위험이 있는 근현대의 건축물이나 기념물이 현재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보존할 필요도 있고 활용 가치가 큰데도 연대가 그리 유구하지 않아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것들이다. 새롭게 단장한 기차역과 신식 건물들 사이에서 모두가 무심히 지나치는 오래된 건물들은 왜, 어떻게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게 된 걸까.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도시의 풍경과 사라지는 건물에는 우리의 지난 시간과 역사가 묻어 있다. 당장 먹고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이런 이야기들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지마는, 알고 보면 그리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니다. 등록문화재를 따라 걷는 하루는 길어야 백 년 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가 살아온 시간들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여행의 기준점을 등록문화재로 삼은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과거이자 역사인 근대의 흔적을 좇아, 역사라는 다소 무겁고 때로는 논쟁이 되는 이야기들을 삶과 가까이 가져오려는 노력이다.
이 책에서는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품고 고요히 자리를 지키는 골목을 걷는다. 언제든 여행객이 붐비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부터 여행지로는 다소 낯선 나주, 강경의 구석구석까지. 전국의 21개 골목을 다니며 평소라면 무심하게 지나쳤을 건물을 돌아보고 만져보고, 품은 이야기를 톺아보며 하루에 백 년이라는 시간을 단숨에 통과한다. 그 시간을 통해 내것이 아닌 듯했던 역사에 가깝게 다가가며, 때로는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듯 아름답고 생생한 근대 건축물
풍경과 문화재를 사진으로 담아내다

한결같이 네모반듯한 아파트,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