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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령이 된 소년 - 단비청소년 문학
저자 김근혜
출판사 단비청소년
출판일 2021-06-15
정가 12,000원
ISBN 97889630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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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몰라도, 신념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청소년 스스로 이 시기를 어떤 마음가짐과 사고를 갖고 건너가야 하는 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욕심을 내자면 되도록 질풍노도의 중심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가는 용기를 내었으면 합니다. 두렵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그 두려움이 바로 의미 있는 행동의 출발점이 될 테니까요.
-작가의 말 中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다.

가족의 만류에도 산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산에서 실종되고 만 아빠. 아빠의 실종으로 단우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과 반항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아빠가 등반을 위해 짐을 싸던 날, 단우는 여느 때와 달리 그토록 아빠에게 가지 말라고 매달렸다. 그 이유를 단우도 몰랐지만, 여하튼 그날 단우는 아빠가 산에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아빠는 그런 단우의 간절함을 뒤로 하고, 끝내 등반을 가서 실종되고 말았다. 단우는 그런 아빠가 도저히 용서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의 죽음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단우처럼 한없이 흔들리고 있는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너무 힘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단우는 병인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했던 곤지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소년을 만난다. 해골이 따로 없는 모습을 하고, 자신에 대한 기억을 다 잃어버린 소년을. 단우는 그 소년의 기억을 찾기 위해, 날마다 곤지산을 오르내리며 애를 쓴다. 그리고 그 소년이 병인박해 때 순교했다는 것과 그것도 배교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음에도 순교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죽음을 맞이했는데도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유령이 되어 곤지산에 머물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된다. 단우는 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며, 산을 포기하지 못했던 아빠의 마음을 서서히 이해하고, 그토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건 바로 목숨보다 더 중요한 나, 나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