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자, 뱁새 7 / 뻐꾸기, 분노하다 13 / 시간 싸움의 전문가 17 / 눈치 없는 녀석 21 / 또 다른 전문가, 검은등뻐꾸기 25 / 위대한 본능, 새끼 뻐꾸기 32 / 약탈자, 황조롱이 36 / 누룩뱀, 분투하다 40 / 세 엄마, 기뻐하다 48 / 내 새끼란 말이야! 52 / 어쨌거나 평화 56 / 위기일발, 새끼 뻐꾸기 62 / 엄마, 고마웠어요 71 / 엄마의 자장가 82 / 내 새끼가 아니었어! 87 / 기괴한 울음소리 97 / 운명일 뿐이야 104 / 사랑이 이긴 것들 108 / 작가의 말
줄거리
남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탁란’의 본능을 가진 뻐꾸기.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어미 뻐꾸기는 올해 갈대밭, 쥐똥나무, 산딸기 덤불의 뱁새 둥지 세 곳에 알을 낳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두 둥지에서 부화한 새끼는 희생되고, 남은 한 곳 산딸기 둥지에서 늦게 부화한 새끼만 살아남았다. 어미 뻐꾸기는 유일하게 남은 세 번째 새끼에게 ‘세찌’라는 이름을 지어 주며 옆에서 더욱 정성껏 보살폈다. (하지만 실은 세찌가 같은 둥지에서 시간 차로 탁란을 한 뻐꾸기의 사촌격인 검은등뻐꾸기 새끼였지만 어미 뻐꾸기는 알아채지 못한다. 세찌의 친어미인 검은등뻐꾸기는 어느 날 숲에서 실종된다.
뱁새는 누룩뱀의 위협 속에서도 열심히 새끼를 키우고, 뻐꾸기는 근처에서 몰래 세찌를 계속 지켜보며 우회적으로 돕는다. 그러다 뱁새는 어느 날 독립할 정도로 성장한 세찌에게 친어미를 찾아가라고 하고 떠난다. 뱁새도 세찌도 서로가 친모녀 관계가 아닌 것을 어느덧 알아차리고 있었던 것이다.
세찌 옆으로 날아온 어미 뻐꾸기는 세찌와 꿈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 자기 새끼가 자기와는 다르게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자 친자식이 아님을 깨닫는다. 세찌가 친자식이 아닌 것을 안 어미 뻐꾸기는 이만저만 실망한 것이 아니다. 과연 세찌의 엄마는 누구일까? 어미 뻐꾸기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쁴쁴쁴쁴, 뻐꾹” 하고 희한하게 우는 뻐꾸기 세찌는 이 위기를 넘기고 잘 성장할 수 있을까?
우화로 인간의 본성을 좀더 효과적으로 전하는 작가
글을 쓴 유승희 작가와 그림 작가인 윤봉선 작가는 자주 듀오로 활동하는 부부 작가이다. 두 사람 다 동물들을 무척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우화가 인간 사회를 동물 세계로 치환시키기 때문에 냉혹한 본질을 독자들에게 우회적으로 들려줄 수 있어서 좋고, 또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람의 본성과 어울려 사는 사회의 원리를 쉽게 보여 주기 좋아서 우화 형식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두 작가는 특정 나이의 독자에 맞추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