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심리를 철학적인 주제로 접근한 그림책
시스카 후민느는 철학과 언어를 전공한 벨기에 작가입니다. 자아, 인간관계, 개인과 사회, 가족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어린이책을 씁니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시적으로 표현하여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고 상상력을 극대화합니다.
메이럴 아이케르만은 아이들의 심리와 감정을 상징적으로 그려 냅니다.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그림은 보면 볼수록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표현 기법은 단순히 보기만 하는 그림책을 뛰어넘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천 명의 대니 중, 진짜 대니는 누구일까?
평소에는 예의 바르고 사랑스러운 대니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대니 마음속에 수많은 대니들이 꿈틀대고 있지요. 체육 시간에는 기운이 솟는 힘찬 슈퍼맨이 되었다가 국어 시간에는 너무 부끄러워서 달팽이처럼 기어들어 가기도 해요. 가끔은 겁 많은 꼬맹이가 되었다가 일이 마음대로 안 되는 날에는 고집불통 황소가 되어 버립니다. 대니는 내 진짜 모습이 뭔지 헷갈립니다. 언제 어디에서 다른 대니들이 튀어나올지 몰라 혼란스럽습니다. 대니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선생님과 친구들, 이웃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가족만큼은 달랐어요. 그 어떤 모습의 대니가 나와도 따뜻하게 감싸 줍니다.
수많은 자아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천 명의 대니』는 학교라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아이들이 겪는 일화를 다룹니다.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하지만 실수를 저지르고 친구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지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아이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심리를 대변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단골 화두로 떠오르는 ‘MBTI(성격유형검사’와 비교 대조하여 나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MBTI는 여러 가지 성격을 한데 모아서 조합한 유형일 뿐이에요. 조합에 따라 비슷한 성격이지만 다르게 보일 수도 있고, 다른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