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귀한 것이 아니라
귀해서 참 예뻐요!
봉오리 마을 박 대감은 예쁘고 잘난 걸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사람도 외모로만 판단하지요. 그렇다 보니, 집에서 일하는 일꾼들이 일할 생각은 안 하고 만날 외모를 꾸미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심지어 복숭아며 오이도 생김새가 못난 건 갖다 버리라고 할 정도였어요. 겉모습으로만 세상을 판단하는 박 대감에게도 큰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하나뿐인 외동딸이 너무 못생겼다는 거예요. 박 대감은 딸이 못생겨서 시집을 못 갈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결국 박 대감은 딸을 예쁘게 만들 욕심에 딸에게 독약을 먹이는 실수까지 하게 되지요. 박 대감이 가까스로 죽음의 고비에서 되살아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니, 곱디고운 부인 생각도 나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어머니 생각도 나고, 장인 장모 생각도 나고, 동생 생각도 나면서 자기 딸의 인물이 어디 내놔도 빠져 보이지 않았대요. 박 대감이 이제야 겉모습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눈을 갖게 되었나 봐요. 예뻐서 귀한 것이 아니라, 귀해서 예쁘다는 걸 말이죠. 어린이 여러분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세요. 어떤가요? 사랑해서 더더더 예뻐 보이지 않나요?
못난 사람이건, 잘난 사람이건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귀해요
SNS와 같은 개인 미디어의 발달로 봉오리 마을 박 대감처럼 겉모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고, 화상 같은 사고를 당해 흉하게 변한 사람도 있고, 아픈 사람도 있고, 건강한 사람도 있고, 늙은 사람도 있고, 젊은 사람도 있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모든 걸 뒤로 하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박 대감네 일꾼들처럼 세상 모든 사람이 겉모습 꾸미기에 온 힘을 쏟는다면 우리 사회는 아마도 제대로 굴러갈 수 없을 거예요. 물론 겉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