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목록
감사의 말
서론
● 제1부 세계의 상태
제1장 신생 국가, 오래된 국가
제2장 사람들의 삶
● 제2부 근대화
제3장 동양의 서구화
제4장 산업의 매력
제5장 국가
제6장 조세
제7장 후발 주자와 선구자
제8장 러시아: 낙후를 원치 않는 후발 주자
제9장 미국의 도전과 자본 사랑
● 제3부 대중 끌어들이기
제10장 민족 건설
제11장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세계를 휩쓸다
제12장 ‘외부자’ 배제하기
제13장 참정권
제14장 사적 풍요, 공적 복지
제15장 자본과 노동의 관리
제16장 신과 자본주의
● 제4부 세계를 마주하다
제17장 유럽이 온 세상을 정복하다
제18장 식민지 대논쟁: 프랑스와 영국
제19장 첫 번째 전 지구적 위기
제20장 경제 보호하기
에필로그: 여전히 승승장구하나? 여전히 불안한가?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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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자본주의와 메리 앤의 후손들
『자본』의 인상적인 한 장에서 카를 마르크스는 분노어린 필치로 과로에 시달리다 죽은 20세의 여성용 모자 제조공 메리 앤 워클리의 상황을 고발한다. 이제 현대 ‘선진’세계에서는 메리 앤의 후손들인 오늘날의 서구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번영을 누린다. 수명도 길고, 노동시간은 짧으며, 휴가를 누리고, 교육을 받는다. 문화(텔레비전, 음악, 인터넷를 향유하며, 연금을 받고, 의료보험을 이용한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두려워했던 것처럼 사회의 토대를 위협하기는커녕, 메리 앤의 후손들은 사회의 전형적인 지지자가 되었다. 그런데 누가 그들을 탓할 수 있을까? 민주화 과정 덕분에 그들은 동등한 권리를 지닌 시민으로 변신했다. 또한 경제성장 덕분에 소비자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오늘날 서구에는 여전히 빈민들이 존재하지만, 승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패자로 낙인찍힌 그들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무기력한 처지 탓을 하거나, 불운의 탓으로 돌리거나, 외국인 이민자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탓을 하지는 않는다. 언뜻 보기에 자본주의는 다수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자본주의의 승리는 소비의 민주화로 더욱 공고화되었다. 구소련이나 체코슬로바키아 같은 몇몇 공산주의 경제는 산업사회의 토대를 닦는 데 성공을 거두었지만, 현대 소비자 자본주의가 이룩한 업적에는 그 어떤 공산주의도 필적하지 못했다. 1989년 11월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일부 미디어는 아이러니하게도 동구와 서구를 가르는 장벽이 무너진 틈을 처음 비집고 넘어간 이들이 상점으로 달려갔다고 보도했다. 1989년 11월 11일자 『뉴욕타임스』는 ‘동구의 아우성, 베를린의 환호성, 축하와 동시에 약간의 쇼핑을 위한 날’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 책 『불안한 승리』의 제목처럼 자본주의는 ‘승리’한 것 같다.
당대 자본주의 세계 전체의 풍경을 총체적으로 조망한 독보적인 책!
그리하여 도널드 서순이 광범위한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정보량과 독보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