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미얀마 첫날의 기억
제1부 미얀마 쉐우민에서 명상과 만나다
아 유 헝그리?
좌선과 경행의 쳇바퀴
수행의 개괄적 원리
버릴 것 하나, 지닐 것 하나
사야도
불심은 이렇게 자란다
수행자들
탁발
어머니와 아들
주변 치우기와 내면 다지기
단순한 일상의 맛
망상은 즐겁다
비승비속
성스러운 괴로움
그래도 먹는 건 즐겁다
가는 길이 같으면 모두가 도반
소년 비구가 몰고 온 상념
방랑과 출가
캣츠
청소의 중독성
공덕의 시간들
웰컴 떼자니아
사야도 명답 베스트 5
나는 왜 미얀마까지 왔을까
저 너머엔 무엇이 있길래
나의 스승 태연당 큰스님
게으르지 말고 꾸준히 길을 가라
제2부 도대체 마음이란
상식의 늪에서 ‘마음’ 건지기
마음은 불멸인가
유물론의 유혹
렌즈 갈던 철학자
스피노자의 옷을 입은 현대 철학자들
불교는 유물론도, 유심론도 아니다
불교는 마음을 이렇게 본다
제3부 수행의 로드맵
삶은 왜 괴로운가
인생의 비밀, ‘열두 개의 고리’
누가 윤회하는가
어리석음과 탐욕
화는 들불처럼 번진다
삼계, 중생의 세계
사마디禪定
‘신통’에 관심 있으세요
깨달음으로 가는 도움길
사띠, 수행의 키워드
호흡과 수행
수념처와 심념처
거문고 줄 고르듯
깨달음으로 이끄는 마음 1
깨달음으로 이끄는 마음 2
여덟 겹의 길
너희 자신의 섬이 되어라
제4부 쉐우민의 가르침 108
참선 수행의 헤맴 끝에 인연으로 다가온 쉐우민 위빠사나
“앉아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수행이라면, 일상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좌선과 경행은 일상의 수행을 위한 밑바탕이 돼야 한다.”
쉐우민 명상센터는 미얀마의 센터들 중 가장 자유롭고 지내기 좋은 곳이다. 센터를 세운 꼬살라 사야도는 마하시 사야도의 제자들 중 가장 연장이다. 현재는 꼬살라 사야도의 법제자 떼자니아 사야도가 이끌고 있다. 좌선도 경행도 비교적 자유롭고 자율적인 방식으로 수행한다. 좌선 시에도 졸리거나 몸이 견디지 못하면 일어나 경행할 것을 권장한다. 경행도 평소 걸음걸이처럼 자연스럽게 하라고 가르친다.
쉐우민은 되도록 많은 대상에 사띠를 두고, 대상을 알아차리는 마음에도 함께 사띠를 둘 것을 강조한다. 이 점이 쉐우민 가르침의 고유하고 특징적인 부분이다.
수행은 마음이 하는 일이다. 아는 일은 마음이 하는 유일한 일이다. 알아차림 수행은 그래서 마음에게 아는 일을 시키는 일이다. 알아차림이 시키는 일을 ‘마음을 챙긴다’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Be Mindful’로 표현한다. 이 ‘알아차림’을 어떻게 유지해 가느냐가 수행의 노하우다. 쉐우민 센터에서는 수행자들에게 늘 강조한다. “마음에게 일을 시키십시오”라고.
마음이 하는 일, 알아차림은 수행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알아차림, 그것을 사띠(Sati라고 한다. 사띠는 수행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싸띠 두기’와 ‘싸띠 잇기’는 수행에 대한 쉐우민의 기본 가르침이다. 사람의 마음, 특히 범부의 마음에서는 쓸데없는 생각, 나쁜 의도, 탐욕, 분노 등이 쉴 새 없이 일어난다. 그런 것들을 통틀어 ‘번뇌’라고 부른다. 번뇌는 마음이 착용하는 다양한 색깔의 안경 같은 것이다. 마음 상태에 따라 대상이 달리보이고 달리 들린다. 있는 그대로 못 보고 못 듣는다. 있는 그대로 못 보는 삶을 보통 ‘꿈속을 헤매는 삶’으로 표현한다. 번뇌 속에 사는 중생은 그래서 ‘전도몽상(顚倒夢想’의 세상을 산다. 수행의 목적은 뒤집어진 삶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