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행으로의 초대
?르퓌, 순례의 시작
?또 하나의 길, 스티븐슨의 당나귀 길
?르퓌에서 생프리바달리에까지
?생프리바달리에에서 소그까지
?소그에서 소바주까지
?소바주에서 오몽오브락까지
?오몽오브락에서 나즈비나스까지
?나즈비나스에서 오브락까지
?오브락에서 생첼리도브락까지
?생첼리도브락에서 생콤돌트까지
?생콤돌트에서 에스탱까지
?에스탱에서 골리냑까지
?골리냑에서 콩크까지
?콩크에서 리비냐크르오까지
?리비냐크르오에서 피자크까지
?피자크에서 카오르까지
?카오르에서 몽퀴크까지
?몽퀴크에서 무아사크까지
?무아사크에서 오빌라르까지
?오빌라르에서 렉투르까지
?렉투르에서 콩동까지
?콩동에서 에오즈까지
?에오즈에서 에르쉬르라두르까지
?에르쉬르라두르에서 아르테즈드베아른까지
?아르테즈드베아른에서 나바랑스까지
?나바랑스에서 생장피에뒤포르까지
?다시 파리로
에필로그
르퓌에서 생장피에드포르까지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색다른 순례 여행
‘프랑스’ 하면 바게트, 포도주, 프랑스혁명 등으로 상징되는 풍요로움과 자유로움이 먼저 떠오르지만, 르퓌 순례길에서 우리가 곱씹게 되는 풍경들은 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종교전쟁, 가난, 고립, 박해의 역사가 이 순례길 위에 새겨져 있다. 고요한 숲길이 안내하는 르퓌 순례길을 걷다 보면 《보물섬》을 쓴 루이스 스티븐슨이 당나귀와 함께 걸었던 고독한 순례길, 세벤 지역의 종교적 박해, 보호받지 못한 순례자를 돌보는 오브락 자선병원, 토켈 정신병원이 지키고자 애쓴 자유의 가치, 제보당에 괴물상으로 남아 있는 집단 공포, 훌륭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콩크 대수도원 성당의 <최후의 심판> 팀파눔과 이 부조가 전하는 종교적 교훈, 또 오방 광산에서 떠올리는 한국의 사북항쟁, 프랑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알제리 전쟁의 흔적 등이 역사의 단편들을 불러온다.
하지만 역시 프랑스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라는 점도 이 순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다. 이재형은 르퓌 길 위에서 얀 페르메이르, 오귀스트 로댕, 장 바티스트 피갈, 에두아르 마네, 폴 엘뤼아르, 에밀 졸라,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시스 잠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러 예술가의 자취를 발견하고, 그들이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프랑스의 일상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 순례자의 마음을 채우는 렌틸콩 수프, 추위를 달래주는 오베르뉴 대표 음식 알리고, 척박한 환경에서 밀가루를 대신해 주식이 되어준 밤가루 요리, 한국의 찌개를 연상시키는 카술레와 푸짐한 인심을 담은 쿠스쿠스, 프랑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즈 등 고된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소박한 프랑스 음식을 소개한다.
평등, 연대, 나눔, 공존, 소통, 배려, 소박함
순례길에서 배우는 뉴노멀 시대 공생의 진리
우리는 왜 순례 여행을 떠나는 걸까? 이재형은 순례길을 걷는 데는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길이 꼭 순례길일 필요는 없다고도 한다. 익숙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