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강의에 앞서
들머리 | 맞춤법이 어렵다고요?
〈한글 맞춤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제1강 맞춤법이란 무엇인가
제2강 사전은 규정집이 아니다
제3강 열쇠는 ‘생산적 긴장’이다
둘러보기 | ‘원리’부터 차근차근
어문규범 ‘총칙’ 풀이
제4강 ‘미닫이’를 소리나는 대로 쓰면?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한글 맞춤법〉 제1항
제5강 ‘표준어’는 실체 없는 관념이다
표준어의 테두리(〈표준어 규정〉 제1항
제6강 ‘만성골수성백혈병’이라 써도 된다고요?
띄어쓰기의 기본 원리(〈한글 맞춤법〉 제2항
제7강 ‘외국어의 한글 표기법’ 아닌가요?
외래어 표기법의 규범적 근거(〈한글 맞춤법〉 제3항, 〈표준어 규정〉 제2항
제8강 ‘오렌지’가 아니라 ‘어륀지’라고요?
〈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리(〈외래어 표기법〉 제2항
톺아보기 | 구슬이 서 말이라도
〈한글 맞춤법〉 축조 해설
제9강 한국어의 보편적 음운규칙들
소리에 관한 규정(〈한글 맞춤법〉 제5~13항
제10강 ‘너머지고 쓸어지면’ 안 되나요?
형태에 관한 규정(〈한글 맞춤법〉 제14~31항
제11강 참 잔망스런 맞춤법 님
준말(〈한글 맞춤법〉 제32~40항 및 기타 규정(제51~57항
제12강 ‘고향에서처럼밖에는’, 이거 어디서 띄죠?
띄어쓰기 규정(〈한글 맞춤법〉 제41~50항
뒤집어 보기 | 악마는 디테일에
〈한글 맞춤법〉 규정의 모순점
제13강 ‘남녀’와 ‘남존여비’ 사이에서
두음법칙 표기의 난점(〈한글 맞춤법〉 제10~12항
제14강 ‘막냇동생’, ‘머리말’은 아무래도 이상해요
사잇소리 표기 꼭 해야 하나(〈한글 맞춤법〉 제30항
제15강 외국어는 외국어일 뿐!
일본어 표기법과 중국어 고유명사 표기 규정의 문제점
마무리 특강 | 출판교열과 어문규범
출판교열론 서설
제16강 교열에 일반 원칙은 없다
출판교열의 기초
“이 책은 ‘과학적으로 보이는’ 한국어 어문규정 전반을 꼼꼼한 반성 위에서 해설하며
한 자연언어의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모두가 저자이자 편집자가 된 시대다.
한국어 사용자들이 모국어의 이 친절한 해부도를 들여다보기 바란다.”
―고종석
“두음법칙·사잇소리 표기는 북한이 더 합리적”
파격적 주장으로 맞춤법 개정 필요성 제기
그 규범들에 대한 저자의 풀이와 주장은 해박하고 거침없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한글 맞춤법>의 두음법칙 관련 3개 규정이 특히나 모순에 빠진 어지러운 조항이라고 지적한다. 두음법칙 적용 여부를 가르는 기준으로 제시한 ‘합성어’의 실체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왜 남+녀는 남‘녀’이고, 남존+여비는 ‘여’비인가?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언중 속에 축적된 표기 관행을 승인하겠다는 뜻일 뿐이다. 이처럼 두음법칙 관련 규정들이 ‘규범적 기준’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북한의 표기법이 남한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진단하면서, 저자는 남북한 사이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통해 서로 다른 표기법의 충돌이 전면화되면 더 합리적인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한 북한에서는 사잇소리 표기를 하지 않는데, 이 규정 또한 애초에 복잡한 딜레마를 안고 있는 문제이므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그리고 그 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예컨대 ‘나무가지’가 원칙이지만 ‘나뭇가지’도 허용하는 식으로, 사잇소리 표기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복수 표기를 허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그러나 저자가 이렇게 주장하는 건 단지 남북한의 표기법이 달라서만은 아니다. 저자는 그 이전에 이 두 규정이 ‘규범’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먼저 주목한다. 즉 두음법칙 규정은 새롭게 생성되는 합성어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아서 표기가 헷갈리는 말에 대해서는 전혀 기준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사잇소리는 규정 자체가 일관성과 체계성을 결여한 ‘누더기’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