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신인상 수상 ★★★
★★★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 수상 ★★★
어느 천재 도둑이 펼치는 마법 같은 이야기
요즘 보기 드문 걸작 동화가 나왔다.
어느 천재 도둑이 펼치는 기이한 도둑질 풍경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도둑 이야기가 괜찮을까, 멈칫거릴 독자도 있겠지만 주저마시고 책을 펼쳐 보시라. 시처럼 정갈한 문장, 유머와 재치가 알알이 박혀 있어 햇살이 나뭇잎을 간질이는 것처럼 보드랍고 따스한 동화가 펼쳐질 것이다. 이야기가 꿈꾸는 듯 생뚱맞기도 해서 어라, 어라, 하겠지만, 다음이 궁금해서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이 아이들보다 앞선 독자가 될 것이다.
도로봉은 천 번을 넘게 물건을 훔쳤지만 들킨 적도 없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주인조차 무얼 잃어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훔친 물건은 죄다 주인한테서 잊히고 버려진 것들이다.
하찮아지고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얼마나 빠른지 눈 뜨면 변해 있고, 그때 그토록 간절하던 것이 지금은 낡고 초라한 그 무엇에 지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잊힌 물건과 함께 그때의 따스한 추억마저 사라지는데, 어찌 버려지는 것이 물건뿐일까.
유독 혼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 《도둑 도로봉》은 우리 시대 아이들에게 속삭이듯 건네는 아름다운 주문이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어. 도로봉 도로봉 도로로로“
잊히고 버려진 것들에 온기를 불어 넣는 마법 같은 동화
이 책은 아주 보잘 것 없었던 도둑 이야기다.
“초콜릿 통이나 쿠키 통에 들어가라고 하면 곤란하겠죠. 하지만 그게 집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도둑 도로봉은 자주 그렇게 말했다.
언제나 졸린 듯한 가느다란 실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문이나 창문 앞에서 은밀하게 뭔가를 한다. 그러면 그 어떤 문도 눈 깜짝할 사이에 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