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날은 채 밝지 않았는데 눈은 맑아온다
결함세계 | 기다리면 꽃 피는 소리도 들린다 | 시내를 대야 삼아 | 소문에 대처하기 | 상춘(傷春, 봄날의 애상 | 면벽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노년의 시간 | 남김의 미학 | 미생에서 완생으로 | 독서와 여행 | 내면을 읽어내는 따스함 | 독수리 비행 훈련 |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춘다 | 더불어 사는 동물 | 만년의 절개 | 겨울나기 | 내 나이가 몇인데 | 읽던 책을 덮고 탄식하다 | 창백한 푸른 점 | 꽃 중의 군자, 연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서 | 향기를 채우는 삶
2부
이제 일어나 앉으니 아침 새소리 꾸짖는다
대나무를 사랑한 이유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저 산처럼 | 눈 위에서는 어지러이 걷지 말라 |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 한 걸음의 노력 | 인생을 낭비한 죄 | 내 나이 마흔에는 | 시간 레시피 | 49년의 잘못 | 몸이 날아올라 용이 되리라 |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네 |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 입장 바꿔 생각하기 | 속여도 되는 것 | 밤손님 이야기 | 마음의 불 | 늙으면 늙는 대로 | 파랑새는 있다 | 용하다는 족집게 도사 | 잘 지켜보기만 해준다면 | 부러움과 자괴감 사이 | 시 속에 투영된 사회의 단면 | 당신이 없다면 이 세계는 거대한 감옥 | 확신을 가진 사람이 끝까지 간다 | 불안한 선택, 다잡는 마음
3부
소 끄는 대로 밭 갈아도 옷은 젖네
체념은 힘이 세다 | 관광객과 현지인을 구분하는 방법 | 어깨의 힘을 빼고 공을 던져라 | 자연 안에 꼼짝없이 갇히다 | 설득의 기술 | 혼돈 속의 편안 | 꿈, 의식과 무의식의 대화 |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 | 우주를 가두고 큰 바다 기울여서 | 일상의 무한변주 | 내 새끼들을 위하여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옛사람도 당신 같은 마음에 이 시를 읊었다”
옛사람도 당신 같은 마음에
이 시를 읊었다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충만과 헛됨,
감동과 탄식, 교우와 고독.
인생의 의미를 압축하고 축약한 한시 한 소절에
이 모두가 중첩된다.
살고 살아 감내해야 인생의 의미가 조금씩 보이듯
한시는 보고 또 보며 곱씹을 때 그 의미가 새롭다.
오늘 하루 나를 찾아온 한시 한 수는
그 옛날의 시인이 나에게 건네는 말.
오늘 당신이 만나야 할 한시,
하루 한시.
젊은 한시 학자 6인이 모은
오늘의 나를 다독이는 옛사람의 위로
한시는 어려운 한자로 쓴 고루한 옛날 문학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시심(詩心을 알고 나면 어렵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다. 오히려 하나하나 살펴볼수록 오늘의 내 마음을 대신하고 있어 놀랍기만 하다.
한시가 ‘바람을 읊조리고 달을 구경하는’ 음풍농월(吟風弄月만 담아왔다면 이미 과거의 유물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시는 지배 계층의 고상한 문학이기 전에 대부분 개인적인 일상의 기록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낭만을 노래한 것이 있는가 하면, 불우한 인생을 고민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한 것도 있다. 그중의 단연 으뜸은 일상의 한순간에서 얻은 빛나는 깨달음이다.
《하루 한시》는 그러한 고루하지 않은 한시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한시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 여섯 명이 뜻을 모아 낸 책이다. 저자인 장유승, 박동욱, 이은주, 김영죽, 이국진, 손유경은 모두 한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시를 고상한 문학작품으로 연구하는 학자들과 한시를 외면하는 대중 사이에서, 학문의 영역에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