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뜻밖에, 당연하지 않은 일들
01. 감각에 관하여
QUESTION 01 ~ QUESTION 05
02. 믿음에 관하여
QUESTION 06 ~ QUESTION 10
03. 마음에 관하여
QUESTION 11 ~ QUESTION 16
04. 욕망에 관하여
QUESTION 17 ~ QUESTION 20
05. 타자에 관하여
QUESTION 21 ~ QUESTION 24
06. 진리에 관하여
QUESTION 25 ~ QUESTION 30
가장 쓸데없는 질문 속에
가장 날카로운 철학이 있다!
“보여서 있는 것일까, 있어서 보이는 것일까?”
“친구가 슬퍼 보여서 당신도 슬플까, 당신이 슬퍼서 친구도 슬퍼 보일까?”
“우리는 먹기 위해 살까, 살기 위해 먹을까?”
이 책에는 꽤 맹랑하고 퍽 엉뚱하며 좀 외람된 질문 30개가 들어 있다. 질문마다 간단한 설명이 덧붙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질문의 목적도 아니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는 감각과 믿음에 균열을 낸다. 이어서 타인과의 소통과 관계에 본질적인 의심을 던지며 ‘사랑은 없다’는 도발적인 선언에 이른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질문이 질문을 부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없다.
그런데 사랑이 정말로 없는가?”
다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은 집요하고 끈질기게 당신의 ‘당연한 일상’에 딴죽을 건다. 이 과정에는 다양한 철학사적 전제가 깔려 있지만 그것이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당신은 그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책장을 넘기려던 손은 자꾸 멈칫할 것이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모든 게 달라 보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책의 독자가 된 당신은 ‘유일한 진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일상을 깨우는 이상한 궁금증
만사 심드렁한 당신에겐 ‘질문 덕후’가 필요하다!
어른이 된 후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묻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왜 이런지, 저것은 왜 저런지. 모든 것이 ‘원래’ 그렇고 ‘당연히’ 그러하다는 듯, 어제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 같은 내일을 산다. 신기한 것도, 재미있는 것도, 궁금한 것도 없다. 심드렁하고 무기력하다. 그런데 당신은 “어떤 사람들은 25세에 이미 죽어버리는데 장례식은 75세에 치른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25세에 이미 죽었으나 아직 장례식을 치르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는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포함될지도 모른다. 오래되었다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