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발에 힘을 딱 주고 용기를 내!
멧돼지만 한 커다란 두려움이 개미처럼 작아져!
복실이는 서울 집에서 편안하게 살던 개였어요. 원래 이름은 보보스였지요. 하얀 털을 자랑하며 산책을 하고, 동물 병원에서 털 손질을 받고, 고급 간식을 먹으며 빨간 방석에서 잠을 잤어요. 하지만 하루아침에 서울 집 아줌마와 아저씨의 결정으로 보보스는 시골집으로 보내져 버립니다. 사랑하던 엄마와도 헤어지지요. 집 안에서 개를 키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시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보보스를 마당 구석의 화장실 옆 개집에...
복실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발에 힘을 딱 주고 용기를 내!
멧돼지만 한 커다란 두려움이 개미처럼 작아져!
복실이는 서울 집에서 편안하게 살던 개였어요. 원래 이름은 보보스였지요. 하얀 털을 자랑하며 산책을 하고, 동물 병원에서 털 손질을 받고, 고급 간식을 먹으며 빨간 방석에서 잠을 잤어요. 하지만 하루아침에 서울 집 아줌마와 아저씨의 결정으로 보보스는 시골집으로 보내져 버립니다. 사랑하던 엄마와도 헤어지지요. 집 안에서 개를 키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시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보보스를 마당 구석의 화장실 옆 개집에서 키웁니다. 아, 이름까지 바꾸어 버렸어요. 복실이라고요. 정말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복실이라고 부를 때마다 저도 모르게 고개가 획획 돌아가는 통에 보보스는 그렇게 시골 개 복실이가 됩니다. 무섭게 울어대는 수탉한테 쫓기고, 뒷집 똥개 멍멍이한테 무시당하지요. 낯설고 허름한 환경도 서러운데 친구도 없습니다. 곁을 얼쩡거리는 멍멍이는 얄밉기만 하고요.
게다가 밤새 고구마밭을 지키는 일도 해야 합니다. 고구마밭에 멧돼지가 나타나 고구마를 다 먹어 버리면 안 되니까요. 복실이는 이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멧돼지라는 공포까지 떠안고 지냅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멧돼지는 안 나타났지만요.
어느 날, 복실이가 살던 서울 집 식구들이 시골에 왔습니다. 복실이 친구 구슬이도 함께요. 혹시 서울 집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