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5 옮긴이의 말 9 시작 1 역사의 탄생 22 지구온난화와 고고학 증거, 그리고 인류역사 2 서기전 20,000년의 세계 28 인류의 진화, 기후변동, 방사성탄소연대 서아시아 3 불과 꽃 42 오할로의 수렵채집민과 삼림스텝 4 나투피안 54 참나무 숲의 수렵채집 공동체 5 아부후레이라 67 수렵채집민의 정주 마을 6 천년의 가뭄 74 영거드라이어스 동안의 경제와 사회 7 예리코 건설 85 요르단밸리의 신석기 건축과 무덤 8 괴베클리테페 92 신석기시대 이데올로기와 상징, 교역 9 까마귀의 계곡 104 베이다와 건축, 동물 사육 10 귀신들의 마을 114 아인가잘과 의례, 종교, 그리고 경제의 붕괴 11 차탈회위크의 천당과 지옥 124 터키의 신석기시대 문화의 개화 12 키프로스에서 보낸 사흘 135 인간 점유와 문화 정체 유럽 13 고위도지방의 개척자들 150 유럽 서북부의 재점유 14 순록 사냥꾼 163 경제와 기술, 사회 15 스타카 176 후빙기 초 북부 유럽 16 마지막 동굴벽화 186 남부 유럽의 경제, 사회, 문화 변화 17 연안의 대재앙 203 해수면 상승의 결과 18 유럽 동남부의 두 마을 212 정주 수렵채집민과 이주 농경민 19 죽은 자들의 섬 224 북유럽의 중석기시대 무덤과 사회 20 경계에서 236 중부 유럽의 농경 확산 21 중석기시대의 유산 247 남유럽의 신석기시대 22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 257 중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의 이행 아메리카 23 아메리카의 첫 주민을 찾아서 272 빙하시대 유적 발견의 역사 24 현재의 증거로 보는 첫 아메리카인 285 치아, 언어, 유전자, 골격 분석의 결과 25 친치우아피 강둑에서 294 몬테베르데 발굴과 해석 26 새로운 경관의 탐험가들 302 북아메리카의 동물상과 인간의 점유 27 재판정에 선 클로비스 사냥꾼들 314 대형동물의 절멸과 클로비스 생활방식 28 순결한 숲 327 티에라 델 푸에고와 아마존의 수렵채집민 29 아기예수와 목자들 336 안데스지방의 동식물 순화와 해안 수
재미있게 읽는 수준 높은 대중 고고학서
빙하가 정점에 이르렀던 서기전 20,000년에서 서기전 5000년까지 인류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인류의 운명이 결정된 때라고 평가되는 이 시기, 현생인류는 빙하가 녹으면서 초래되는 환경변화에 맞춰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을 도입하는 등 문명의 토대를 구축한다. 이 책은 인류의 역동적인 삶의 모습을 학문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대중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고고학자의 탐방기 형식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고고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15,000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펼쳐진 선사인들의 삶과 농업혁명, 문명의 기원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갖게 해 준다.
빙하가 녹으며 역사의 수레바퀴 구르기 시작하다
대중 고고학서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마음의 진화』로 우리에게 낯익은 영국의 고고학자 스티븐 마이든(미슨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선사시대 삶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혹심했던 빙하시대, 곧 플라이스토세 말 현생인류는 전 세계로 확산하였다. 20-50명 정도의 수렵채집민은 무리지어 이동하면서 주변 집단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고위도와 신대륙 끝까지 퍼져 나갔다. 동굴에 아름다운 채색벽화를 남기고, 상아를 깎아 예술품을 만들고, 얼굴에 칠을 하고, 머리를 묶고, 조개로 귀걸이와 팔찌를 만들고, 먼 곳에서 누가, 무엇이 사는지 늘 궁금해했다. 지금 우리와 같은 모습과 삶으로 인간 정체성의 토대를 놓았던 것이다.
이 사람들의 삶은 ‘빙하가 녹으면서’ 커다란 전환을 맞이한다. 전에 없었던 규모로 일어나는 환경변화는 재앙이었다. 저지대에 바닷물이 들어오고, 이동하는 동물과 철새도 더 이상 찾아오지 않고, 숲에서 얻는 수확도 예전만 못해졌다. 전 세계 많은 집단은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서아시아와 동아시아, 중앙아메리카에서는 밀과 보리, 콩, 쌀, 옥수수를 가꾸기 시작하며, 양과 염소, 소와 돼지도 기른다. 한곳에 정주하는 마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