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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절, 남의 글을 훔치다
저자 토머스 맬런
출판사 모티브북
출판일 2017-08-25
정가 25,000원
ISBN 978899119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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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머리말
제1장 흔한 생각, 전에 사용된 표현: 고전 시대의 모방에서부터 국제 저작권까지
제2장 선량한 리드: 비행(非行 그리고 『마드무아젤 드 말페르』
제3장 엡스타인 보고서: 두 번째 처녀작
제4장 학자들의 침묵: 학계에서 일어난 사건
제5장 짓밟힌 포도 농장: <<팰컨 크레스트>>를 둘러싼 싸움
맺음말

제2판에 붙인 후기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색인 및 간략한 정보
표절(剽竊이란 다른 사람이 쓴 문학작품이나 학술논문, 또는 기타 각종 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직접 베끼거나 아니면 관념을 모방하면서, 마치 자신의 독창적인 산물인 것처럼 공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위키백과

2015년 신경숙의 표절 논란과 그 이후
신경숙의 단편 중 한 문단이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중 한 문단을(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것을 김후란이 한국어로 번역한 문단을 베꼈다는 고발 때문에 2015년 여름에 (새삼스럽게 논란이 있었다. 신경숙이 문제된 그 단어들을 베껴다 썼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지만,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한국 사회는 쓸데없는 시간을 몇 달이나 허비했고, 당시 신경숙에 대한 변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탈바꿈했다. ① 신경숙은 미시마의 「우국」을 본 기억이 없다. ② 기억은 분명치 않지만, 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베낀 것은 아니다. 필기장에 기록해 둔 내용 또는 기억 속에 저장된 내용을 부주의하게 사용했을 뿐이다. ③ 전체적으로 다른 작품인데 부분적으로 겹친다는 것만으로 표절이라는 낙인을 찍으면 되느냐. ④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노릇을 하고 있는 작가를 이 정도 일로 쓰러뜨릴 수 있느냐. ③과 ④는 표절이지만 덮고 넘어가자는 뜻이고, ②는 표절이지만 의도적이지는 않았다는 뜻이며, ①은 베낀 것이 아니라 우연의 일치라는 뜻이다.

‘혼성모방 기법’이라는 짜깁기
신경숙과 관련된 논란의 와중에는 모방 아닌 문학이 어디 있느냐는 소리도 제법 많이 나왔다. 이런 소리는 옛날부터 있던 것이지만, 옛날에는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고 오만을 경계하는 듯한 느낌을 담고 있었다면, 요즘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간판 아래 모방과 창작의 경계 자체를 부인하는 뻔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1992년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류철균이 발표한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는 공지영,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었고, 류철균은 이후 자신의 소설은 다른 작품을 2차 텍스트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