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홀로살이
Chapter 2. 취급주의
Chapter 3. 이혼유죄
Chapter 4. 소소한연緣
Chapter 5. 분리수거
Chapter 6. 진심, 진심
Chapter 7. 중고라서
Chapter 8. 타인지옥
Chapter 9. 고백전후
Chapter 10. 관계정리
Chapter 11. 관심사절
Chapter 12. 정면돌파
Chapter 13. 홀로서기
하고 싶은 건 조금 더 해보고, 하기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혼자 걷는 길,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
결혼 이후 꾸릴 가정을 생각해 구입한 커다란 아파트와 대용량 냉장고, 그리고 6인용 소파와 함께 홍녀는 덩그러니 혼자 살고 있다. 홍녀는 여동생의 결혼을 앞둔 상견례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처녀로 소개받는다. 바쁘면 동생 결혼식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가족은 그녀의 이혼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 새로 입사한 회사 동료들은 “갔다 온 사람이 이런 말도 못 받아치냐.”며 저급한 농담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마저 “돌싱끼리 만나야 편하고 잘 맞는다”며 홍녀가 원하지도 않는 아이 둘 딸린 돌싱남과의 소개팅 자리를 주선한다.
마음 기댈 곳 없어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홍녀에게 주문하지 않은 메뉴를 건네는 술집 알바생 ‘연하남’. 진정성 있는 조용한 위로를 건넨 하남과 홍녀는 서로를 향한 호감을 키워가게 된다. 마냥 두근거리기만 해야 할 관계 초반이지만, 홍녀는 곧 자신이 이혼한 사실을 언제 말해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진다. 홍녀의 인생에 깊이 뿌리박힌 ‘이혼’은 새로운 사람과의 시작마저 방해하는 주홍글씨와도 같은 것이었다. 질질 끌려가는 인생으로 살고 싶지 않아 이혼을 선택했던 홍녀는 차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하고 싶은 건 조금 더 해보고, 하기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조금만 더, 오늘보다 조금만 더 나아지고 싶어.”라는 홍녀의 마지막 다짐을 읽고 나면 누구나 ‘혼자여서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받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지금 이 시대에 이혼녀로 산다는 것
스마트폰 앱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홍녀는 이혼한 지 1년 된 돌싱녀다. 결혼한 커플 절반은 이혼을 한다는데, 이혼한 홍녀에게 쏟아지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냉정하기만 하다. 친구, 동료, 가족까지 어느 곳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홍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