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들어가며
[장면 1] 하늘이 열리는 개벽의 세기 ― 수운과 해월 이야기
수운 이야기
수운 사상의 두 줄기
깨달음 이후에 계속되는 종교 체험
해월 이야기
[장면 2] 개벽의 이론을 정립한 남학 ― 김일부와 이운규 이야기
남학이란?
남학이 나오게 된 배경
조선의 아웃사이더
[장면 3] 신명계의 통일자 ― 강증산 이야기
증산의 출신 배경 1 ― 수운이나 동학과 관련해서
증산의 출신 배경 2 ― 독자적인 행보
깨친 뒤의 증산
증산 사후 초기 사건들에 대해
증산 종교 운동의 평가
[장면 4] 한국형 불교의 창시자 ― 소태산과 제자 정산 이야기
소태산 이야기
각을 얻기 전
각을 얻은 뒤
초기 원불교에서 보이는 증산의 영향
정산 이야기
증산과 소태산을 넘나들며
증산을 쫓은 정산 일생의 전반기
소태산을 만난 후
나가면서
누가 조선의 메시아인가
한국 사상사를 보면 아쉽게도 세계적으로 뛰어난 사상가는 그리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 분야로 오면 얘기가 다르다. 조선 후기 때 세계적인 종교가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 신종교 운동의 창시자들이다. 최수운(최제우을 위시해 그의 제자 최해월(최시형, 증산교를 창도한 강증산(강일순,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박중빈과 그의 제자 정산(송규, 그 밖에도 남학(南學 계통의 종단을 만든 이운규와 김일부(김항 등이 몰락해 가는 나라와 민중을 구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겠노라 선언했다. 이 책은 구한말 이 땅에서 종교를 만든 사상가들이 도(道를 깨달은 이야기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이들은 세계에 내놓아도 그 사상의 깊이나 두께에 있어 전혀 손색이 없는 종교가들이다. 그런데 한국인들 대개는 이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매우 인색하다. 아니, 최고의 종교가들이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바로 이 땅에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지은이는 만약 이들이 일본이나 미국 같은 곳에서 태어났더라면 지금 같은 홀대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교단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한다.
이 땅의 종교를 만든 불세출의 종교가들
종교학자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는 조선의 종교 천재들이 어떻게 깨달음을 얻고 활동했는가를 흥미로운 여러 일화들을 토대로 추적한다. 이들이 제시한 높은 가르침을 세세히 탐구하는 건 이 책의 목적이 아니다.
조선의 도인들이 깨달음을 좇던 전말은 복잡하고 입체적이다. 그런데 그 힘겨운 시절 민중들은 깨달음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아무리 먹고살 게 없어도, 또 나라가 없어졌어도 진리를 향한 열망을 꺼트리지 않았다. 이때 나타난 종교가들이 한국 전체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종교가였는가 하면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사상가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때 이들이 깨달음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어떻게 활동했는가를 독자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