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생태계의 비밀을 전하는 아름다운 그림책
“바다얼음이 모두 녹고 북극곰이 완전히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로 북극의 바다얼음이 녹아서 북극곰이 삶터를 잃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이렇게 지구가 더워져서 마침내 바다얼음이 모두 녹고 북극곰이 완전히 사라지면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북극곰이 사라진다면』은 북극의 최상위 포식자인 북극곰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북극 생태계의 비밀과 자연의 질서를 이야기하는 과학 그림책이다. 북극곰은 오랜 세월 북극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주요 서식처인 바다얼음이 녹아서 지금은 멸종의 위기를 겪고 있다. 바다얼음은 빙하와 달리 바닷물이 섭씨 2도 이하에서 꽁꽁 언 것이다. 북극곰이 집을 짓거나 쉬기도 하고, 이동하며 사냥할 때 이용하는 바다얼음이 없으면 북극곰은 먹이 얻기가 힘들어지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도 어려워져 결국 살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지구의 북쪽 끝,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을 보금자리로 삼아 살아가는 동물들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북극에 대한 과학 지식을 알차게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극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해 왔으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만약에 바다얼음이 녹아서 북극곰이 멸종하면 어떻게 되는지 물음표를 던지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에서 어린 독자들을 위해 지은이가 선택한 구성상의 특징은 아주 효율적이면서도 독특하다. 북극곰의 멸종은 단지 지구상에서 하나의 동물이 사라지고 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먹이사슬 관계를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변으로 많은 변화를 몰고 오게 된다. 독자들은 ‘바다얼음이 너무 많이 녹으면’ 고리무늬물범에게, 범고래에게, 북극여우와 늑대에게, 그리고 설하대 생태계 안에서 보호받으며 살아가는 나그네쥐와 토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북극 생태계의 오묘한 질서에 눈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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