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요”
데스밸리Dath Valley에서 시작되는 경제史이야기
이 책은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 있는 윌래밋밸리의 전설에서 시작되는 경제사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19세기 중반까지 칼라푸야(Kalapuya라는 원주민 부족이 살던 축복 받은 땅이 ‘죽음의 계곡(The Valley of Death’이 된 비극적인 전설이 불안과 절박함에 갇혀 있는 오늘날의 우리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칼라푸야 부족은 비옥한 토양의 혜택을 포기할 수 없어 질병과 죽음으로 얼룩진 그곳을 떠나지 못했고 ‘아무도 떠나지 않았기에 누구도 떠나지 못한’ 채 계곡에 갇혀 있다가, 결국 그곳을 빼앗으려는 백인들의 총부리를 등지고서야 그들의 오랜 역사도 막을 내렸다.
이 죽음의 계곡은 끊임없이 기회와 풍요의 사다리를 추구하면서, 마음 한구석이 죽어가고 있지만 주위의 아무도 이런 상황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우리의 현실이다. 성공의 봉우리에 올라서도 한숨 돌릴 수 없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기회의 사다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극한까지 밀어붙이지만, 늘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우리가 바로 죽음의 계곡에 갇혀 있는 것이다.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죽어나가도 정작 자신도 그렇게 죽어나가는 게 두려워,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스스로 내면화하는 상황 말이다.
“경제사를 모르면 눈을 감고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경제사를 아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어쩌다가 이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었는지 추적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왜 이런 상황에 갇히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면 이곳을 벗어날 실마리를 결코 찾을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경제사를 꼽았다. 우리가 흔히 ‘세상사’라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