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네모난 바퀴를 보았니?
시골 버스
생선 가게 도마
둘리 문방구 유리문의 비밀
붕어빵
옷걸이
스마트폰
손잡이
네모난 바퀴를 보았니?
깊은 밤 부엌에서 생긴 일
꿈꾸는 미륵탑
제2부 네가 뽑은 번호는 나를 당기고
당기고
달려라, 택배 트럭!
겨울방학
참나무 아파트
고양이 가족
보따리가 왔다
짝사랑
종이 한 장
나뭇잎 본뜨기
곶감
힘내라, 감나무
제3부 그런 날이 있었다
잠자리와 나와
일요일 낮 12시
넥타이
금요일
혀
학부모 상담 시간
5학년
위층 아줌마 6
왼쪽 고무장갑
무엇이 될까?
?까갈 로디어
겨울 한낮
석류나무 치과
제4부 호올떡 호올떡 똠방
맨드라미
고릴라 엉덩이
새들의 여름 인사
연못 호떡집
꼭지? 꼭지!
배추흰나비
4월
매미 학교
비둘기네 헬스클럽
겨울나무
사랑
해설
경비실 앞에 탑차가 서면
온다, 파란 조끼 아저씨가 들고
온다, 엄마랑 베란다에서 기다릴 때
트럭은 다 택배 트럭 같다
어느 먼 곳에서
홈쇼핑 공장에서
크고 작고 네모난 상자 속에
뽈록뽈록 뽁뽁이에 싸여,
신문지에 돌돌 말려
온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기다리는
동아줄처럼,
꼭 받고 싶은 생일 선물처럼
내 손에 식구들 손에
안겨 온다,
저기
기다란 길을 따라
달려온다, 우리 집에 배달하러
달려온다, 거의 다 왔다
상자 열기 전 두근거리는
마음 배달하러
달려, 달려온다,
달려라, 택배 트럭!
_「달려라, 택배 트럭!」 전문
동시를 싣고 배달하러 달려온 『달려라, 택배 트럭!』
첫 번째 트럭에 고르고 골라 담은 45편의 동시 택배
매일 1시 익산 성당초등학교 운동장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동시 읊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학교 교감인 임미성 시인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맛있겠다’ 동시 모임이다. 동시로 역할극도 해 보고 자유롭게 느낀 점을 말하기도 한다. 해마다 아이들이 쓴 글과 시를 모아 학급문집도 만든다. 그러면서 동시를 다시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시인. 그것이 첫 동시집 『달려라, 택배 트럭!』으로 태어났다. 2013년부터 쓴 동시가 약 500편, 그중 첫 번째 택배 트럭에 고르고 골라 담은 시는 45편이다. 소리 내어 읽을 때 즐거움이 있는 시, 반전과 울림이 있는 시, 독창적 시선으로 대상을 새롭게 바라본 시,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 준 시가 우선적으로 실렸다.
『달려라, 택배 트럭!』은 제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본심에 올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의인화 수법으로 시를 재미있게 구부리거나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일상으로 만들어 내는 힘이 돋보였다(권영상, 톡톡 튀는 발랄한 말투와 상상력, 어린이의 생활공간이나 심리에 가까이 다가가 길어 올린 작품(이안, 아이의 마음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대상에 접근할 때 화자의 위치를 바꾸거나 다채로운 발성을 보여 준다(안도현는 평을 받았다.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