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그때 그 시절, 소박했던 예배당 풍경과 추억들
1부 귓가에 예배당 종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오면
?종탑 - 시간과 공간을 연결해주는 마음속의 메아리
?십자가 - 건물이 아니라 심령에 세워야 할 믿음의 징표
?달빛 시계 - 계산하거나 탓하지 않는 무모함의 아름다움
?한옥 예배당 ? 새로운 신앙과 오래된 전통과의 절묘한 조화
?마룻바닥과 방석 - 밤낮없이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던 여인들
?신발장 - 검정 고무신을 벗고 처음 운동화를 신던 날
?성미 주머니와 항아리 - 쌀을 나누는 것은 내 살과 피를 나누는 것
?산 기도 - 소나무 몇 그루는 뽑아야 기도 좀 한다는 말을 듣던 시절
2부 청아한 풍금 소리에 맞춰 목 놓아 노래하던
?심방 - 목사님 심방 오시는 날을 그토록 손꼽아 기다렸던 이유
?전도 현황표 ? 전도 왕이 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개떡 ? 아무 맛도 없었지만 배가 불러 좋았던 일용할 양식
?찬송가 궤도 - 악보도 볼 줄 모르면서 목청만 높이던 찬송 시간
?풍금 ? 동심의 나라로 인도하는 영혼의 징검다리
?부활절 달걀 - 삶은 달걀 한 알이 주는 뭉클한 감동
?곱디고운 소복 - 고난과 부활에 동참하기 위한 정갈한 준비
?여름성경학교 - 워터파크와 에버랜드로 변신한 예배당
?우물과 수박 - 얼음, 설탕, 사이다, 수박, 더위를 쫓는 사총사
3부 릴케와 헤세의 시 한 구절에 왈칵 목이 메고
?산타클로스의 양말 ? 해마다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던 산타 할아버지
?새벽 송 ? 새벽바람을 가르며 울려 퍼지던 천사들의 선율
?성탄절 성극 - 그토록 하고 싶던 요셉 역은 끝내 하지 못했으니
?올나이트와 파트너 게임 - 도대체 왜 나만 몰랐던 것일까
?문학의 밤 - 누구나 시인, 수필가, 연주자가 되었던 아스라한 가을밤
?등사기 ? 시린 손 호호 불
한국 교회의 잃어버린 시절과
‘그 교회’를 찾아 떠나는 레트로 시간 여행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쓴 것일까?
“제가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학생회 모임을 다니던 1970년대와 청년회 집회에 참석하던 1980년대만 해도 예배당 풍경과 교회 안의 모습은 지금과 참 많이 달랐습니다. 대부분 가난했고, 모든 게 부족했으며, 세련되지 못한 어설픔이 넘쳐났지만 한편으로는 때 묻지 않은 소박함이 산들바람처럼 맑고 풍요롭던 시절이었죠. 형이나 누나들이 교회를 다니던 1960년대는 더 그랬을 것이고, 어머니 아버지가 신앙생활을 하던 일제강점기나 6?25전쟁 당시는 말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고난과 핍박이 거세게 밀어닥치던 때였지만 그만큼 신앙의 내면은 강철 같이 견고했으며, 교인들 사이의 친밀함이나 신뢰감은 피붙이나 다름없을 정도였죠.
그런데 불과 30~40년 만에 우리는 이 소중한 것들을 대부분 잃어버렸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고 살았으며, 간직해야 할 것들을 스스로 없애버렸어요. 마을 언덕 위 예배당에서 울려 퍼지던 종소리는 사라진 지 오래고, 성미 주머니는 각종 명목의 헌금 봉투로 대체되었으며, 찬송가 궤도는 강단 뒤편을 가득 매운 대형 스크린으로 뒤바뀌었죠. 소담스러운 한옥 예배당은 하나둘 헐려버렸고, 콘크리트와 돌을 쌓아올린 대형 예배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그러는 사이 교회는 특유의 공동체 문화와 끈끈한 인간관계가 설 곳을 잃게 되었고, 그 자리를 극도의 이기주의와 익명성이 차지해 버리고 말았던 겁니다.
저는 교회가 사회의 소망이고, 신앙인들이 세상의 온기였던 그 시절로 다시 한 번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리거나 현재와 과거를 맞바꿀 수는 없어도 그때의 소박했던 예배당 풍경과 신앙생활의 추억들을 오롯이 되살려보고 싶었죠.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금의 교회 안에서 예전에 그랬듯이 우리 모두가 중심에 놓인 교회의 모습을 재현해보고 싶었던 겁니다. 부족하지만 이 책에 담긴 옛날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