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색채를 가진 일본 불교의 주류는
‘가마쿠라 신불교’의 출현으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토사상이 자리한다.
일본 불교는 초기에 한국 불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헤이안 시대까지만 해도 중국 불교나 한국 불교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헤이안 말기와 가마쿠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본 불교는 불교사상 유례없는 역동성을 보이면서 매우 독특한 색채를 띠게 된다. 이른바 ‘가마쿠라 신불교(新佛敎’의 출현이다. 이 새로운 형태의 불교는 일본 불교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으면서 현재까지 일본 불교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일본의 정토불교(淨土佛敎 사상이 있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 ‘가마쿠라 신불교’의 두 중심인물인 호넨(法然과 신란(親鸞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정토불교 사상이다.
정토진종의 창시자이자,
타력신앙을 극도로 몰고 감으로써 매우 독창적인 정토사상을 전개한
일본 불교의 대표적 사상가인 신란에 대한 연구서
우리나라의 정토신앙은 삼국시대 이래로 지금까지 민간신앙이나 대중 불교의 차원에서는 불교 하면 ‘나무아미타불’을 연상할 정도로 널리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토불교가 한 번도 독자적인 종파로 성립된 일이 없으며, 사상 면에서도 통일신라를 전후로 하여 원효(元曉, 경흥(憬興, 법위(法位, 현일(玄一 등 쟁쟁한 정토사상가들이 출현했지만, 오로지 정토신앙에만 정진한 사람은 없었다. 더군다나 그 이후로는 이렇다 할 만한 사상적 또는 교학적 발전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일본 불교는 매우 대조적이다. 정토신앙을 주로 하는 정토진종(淨土眞宗이나 정토종(淨土宗은 여타 대승불교에 대해 배타적이리만큼 명확히 구별되는 독자적 사상과 조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불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정토진종의 창시자 신란은 타력신앙을 극도로 몰고 감으로써 매우 독창적인 정토사상을 전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