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장 영원회귀의 비밀과 시간의 향기
1. 특이성의 문학적 발명
2. 반복의 충동과 에로스의 갈망
3. 영원회귀의 증거로서의 에로스
4. 특이성과 제3의 시간 -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
5. 라이프니츠에서 베르그송으로 - 주리론에서 주기론으로
6. 시간의 향기와 기억의 비밀 - 보들레르와 박태원이 발견한 인간의 비밀
7. 시계와 타자, 그리고 특이성 - 목숨을 건 도약
8. 수동성의 망각과 능동적 몸의 기억 - 상처와 사랑의 기억
9. 특이성의 생성을 위한 차이의 유희 - 중력에 저항하는 반복
10. 문학에서의 반복과 차이의 유희 - 리얼리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제2장 근대의 시계에서 다수 체계성의 유희로
1. 근대성과 시계의 초침소리
2. 시계와 화폐의 물신화에 대항하는 제3의 시간
3. 대서사와 미시서사 - 목적론적 시간과 제3의 시간
4. 미래의 향기와 대상 a - 에로스와 혁명의 시간
5. 미시정치학의 선차성 - 특이성과 역사적 변혁
6. 리얼리즘의 플롯과 수행적 시간 - 동질성과 이질성의 양가성
7. 자본주의적 시계와 아이러니
8. 시간의 공간화와 비동일성의 미학 - 고독이라는 시간의 질병
9. 주변부 모더니즘과 제3의 시간의 발명
10. 비동일성의 유희에서 우울의 미학으로 - 시간의 식민화와 타자의 시간의 상실
11. 시간의 식민지의 전야 - 아득한 순수기억으로서의 샤갈의 마을
12. 시간의 식민지에서의 공간적 반복 - 배수아의 성장소설
13. 마이너스 미래와 광학렌즈화된 자아 - 하성란의 음화의 시간
14. 앞으로 투사되는 순수기억과 탈식민의 시간 - 무의식의 식민화에 대한 반격
15. 숨은 영혼의 역습과 다수 체계성
16. 불평등성의 세계화와 시간의 가치에 대한 자의식 -
허무와 비탄을 가져오는
시간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학에서 생성되는 특이성과 제3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은 인간의 경험 중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비밀의 영역이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미래를 미리 경험할 수 없다. 사람이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점유하면서 공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반면, 과거와 미래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의 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시간을 신에 연관시켜, 원환적인 반복 속에서 과거의 회한에서 벗어나거나 미래를 예측했다. 그러나 신이 사라진 근대 이후 우리는 직선적인 시간 앞에서 순환도 회귀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인간이 직선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능동적인 주인이 될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 사회와 문학의 접점을 꾸준하게 연구해온 나병철 교수의 새 책, 《특이성의 문학과 제3의 시간》은 수동적인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나 존재의 능동성을 되찾기 위해 문학에서 제3의 시간과 특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박태원의 〈성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윤후명의 〈모든 별은 음악소리를 낸다〉, 박상우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현진건의 작품들, 최인석의 《아름다운 나의 귀신》, 황석영의 《손님》, 《시그널》 등 한국 근현대 소설과 드라마와 영화를 분석해 시간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영원회귀를 통해 미래로 약동하는 제3의 시간과 특이성의 순간
어떤 사건이 과거의 한 지점으로 밀려나고 아무도 관여할 수 없다면 인간은 존재와 세계가 변화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그처럼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없을 때 우리는 허무와 원한 같은 반작용적 정동에 지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도약할 때에만 우리는 능동적인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베르그송은 인간을 과거 전체의 시간을 등에 지고 미래로 도약하는 존재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