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별똥별을 찾아라
지하철 4호선│별똥별을 찾아라│봄꽃│과수원 도서관│옥수수 껍질을 벗기며│강아지풀│새와 나와│오토바이를 타고 온 신문│우리 아빠는 산타클로스│친구 따라 눈사람 되기
제2부, 검정 비닐봉지의 반항
아리송해│결석한 이유│니캉 내캉 똑같다│공평해│껌딱지│검정 비닐봉지의 반항│우왕좌왕│여름방학│안산 갈대 습지 공원에서│언니 생각
제3부, 화장실로 끌려가는 책
엄마는 왜│이 기분 뭐지?│강아지의 변신│상상은 자유│배신자│강아지 아줌마│음식 먹는 예의│따로따로│목련꽃 피는 날│화장실로 끌려가는 책│아빠와 텔레비전│명함
제4부, 벚꽃의 웃음소리
학교 가기 좋은 날│반갑다, 봄아!│벚꽃의 웃음소리│알고 싶어요│태풍│이슬│분꽃│붉은 것들│단풍잎│별똥별 떨어지는 시간│겨울나무
인터뷰
시인의 말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만드는 힘, 그리고
평범한 것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
가을 단풍이
가을 단풍 닮은 저녁놀이
저녁놀 좋아하는 울 언니 얼굴이
붉다, 붉어!
아기 볼이
아기 볼 닮은 짝꿍 수아 볼이
수아 좋아하는 내 볼이
붉다, 붉어!
-「붉은 것들」 전문
박금숙 시인은 오감을 한껏 열어 주위의 사물들과 깊은 교감을 나눈다. 어릴 적 바다와 산을 누비며 체험한 청정 자연, 지금 여기에서 막 일어나는 생생한 일들, 보고 듣고 느끼는 그때그때의 감성들은 자연스레 시어가 되고, 또 우리 삶과 하나하나 연결되며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분홍빛으로 곱게 물든 벚꽃나무는 ‘하/하/하르/하르르/하르르르’ 하고 웃음보를 터트리며, 과수원에서 ‘울 할매, 할배가/꼬부랑꼬부랑/사다리 타고 올라가/싸매 놓은 봉투 책’과 함께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은 ‘쉬지도 못하’고, ‘소설책을 읽는다,/신문을 읽는’다. 평범한 사물들이 생명력을 얻고 동시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되는 것이다.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
마당 가득 환한
목련꽃.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신다.
내년 말고 십 년 뒤에도
볼 수 있어요
할머니!
마당 가득 환한
목련꽃.
-「목련꽃 피는 날」 전문
여기엔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할머니와 속 깊은 손주의 따뜻한 일상도 함께 있다. 또한 박금숙 시인은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유머와 위트로 금세 밝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된 택배 일을 하는 아빠는 ‘택배 기사로 변장을 한’ 산타클로스가 되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버려진 검정 비닐봉지는 ‘내 그럴 줄 알고/이렇게 튄 거야’라며 ‘하늘 높이 훨훨 날아서/바다 건너 저 멀리까지도 가 볼 거’라고 맘껏 반항을 하게 내버려 둔다. 우리 일상과 주위의 평범한 사물들이 특별하게 변화하는 순간이다.
이처럼 박금숙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에는 맑은 시선과 명랑한 목소리로 빚어 낸 동시들로 가득하다.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평범한 것들을 아름답게 변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