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
생각해 보니 난 혼자가 아니다.
바람과 함께다.
은수는 아빠가 밤마다 일을 나가면 무척이나 외로웠다. 엄마가 떠나고 알게 된 것은 밤에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이다. 혼자 듣는 바람 소리가 유난히 무섭게 들리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한글 학교에서 어르신들께 그림책을 읽어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은수는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함께하는 법을 알아 간다. 은수를 괴롭히던 바람이 이제는 은수와 함께하는 바람이 되었다. 은수 스스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할 수 있는 기분을 들게 하는 바람 말이다. 그 과정을 마치 은수처럼 담담하게 전하는 책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이다.
“은수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복잡하고 생생하게 움직였어요. 어려운 환경이지만 잘 지내려고 안간힘 썼지요. 작은 바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마음속 보물을 찾아내느라 부지런하게 탐색했어요. 가끔 주저앉기도 하고 되돌아보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 은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은수의 속도에 맞춰 함께 나란히 걷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세대인 아이와 노인이 함께 책 이야기로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어른의 ‘경험’이 아이의 ‘가능성’을 일깨워 주고 자극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이다.
노인과 아이의 아동문학 읽기의 접점이 절묘했으며,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거나 아이를 연민의 눈으로 보지 않고 이웃의 어른과 유연한 교감을 이루어 냈다는 평을 받은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는 은수처럼 이 시대에 소외되고 있는 아이들을 부모가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어른들이 그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어디선가 은수처럼 자기만의 속도로 조금씩 힘겹게 성장해가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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