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관련 연구에서 북방은 오랫동안 키워드 역할을 해왔다. 북방설, 북방 기원, 북방 문화, 북방 유전자 등의 용어는 그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종의 논의 시작이자 전제 같은 것이기도 했다. 특히 일반 대중과 아마추어 수준의 연구자들에게 북방은 하나의 신화이자 신앙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한민족이란 집단에게 그 북방(시베리아은 일부에 불과하다. 도리어 그 집단은 다른 북방(비-시베리아과의 관련 속에서 보아야 제대로 볼 수가 있을 듯하다. 특히 ‘북방-북국’이란 개념이 더 핵심적인 것이라 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민족 집단은 ‘대 북국’이란 시각에서 볼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