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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불안과 괴로움 : 하이데거, 니체, 그리고 초기 불교의 4성제 - 인문정신의 탐구 26 (양장
저자 권순홍
출판사 길(도서출판
출판일 2022-05-11
정가 33,000원
ISBN 978896445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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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5

제1부 현존재의 실존론적 불안과 두 얼굴

제1장 불안의 실존론적 구성과 두 얼굴 19
1. 난맥에 빠진 불안의 현상학 20
2. 불안거리와 실존론적 기능 27
3. 불안의 까닭과 실존론적 기능 37
4. 불안해함과 실존론적 기능 42
5. 불안의 두 얼굴 49

제2장 잠복한 불안의 얼굴 61
1. 잠복한 불안의 실존론적 구성과 존재의 탈근거 63
2. 세인(世人의 부드러운 권력과 현존재의 귀순 73
3. 잠복한 불안과 세인에 대한 환상 83

제3장 근원적 불안의 얼굴 91
1. 잡담과 일상적 공공성에 관한 매뉴얼 93
2. 불안거리와 죽음으로의 피투성 97
3. 불안의 까닭과 본래성의 가능성 107
4. 불안해함과 섬뜩한 기분의 위협 111
5. 근원적 불안의 고강도 힘 114

제4장 근원적 불안과 선구하는 결단성 121
1. 특출한 기투와 연동하는 근원적 불안 122
2. 양심의 부름과 책임존재로의 기투 126
3. 결단성과 죽음으로의 선구(先驅 135
4. 근원적 불안의 힘과 선구하는 결단성 142
5. 실존의 근원성 148

제2부 무상(無常과 범부(凡夫의 괴로움

제5장 욕애(欲愛, 유애(有愛와 괴고(壞苦 173

제6장 무유애(無有愛와 고고(苦苦 193

제7장 무명(無明과 행고(行苦의 보편성 203

제8장 괴로움과 자아 221
1. 자아에 대한 여러 사견(邪見 222
2. 괴로움의 윤회(輪廻와 열반(涅槃 237

제3부 불안과 4성제(四聖諦

제9장 불안과 고성제(苦聖蹄 251

제10장 불안과 집성제(集聖諦, 멸성제(滅聖諦 273

제11장 니체의 역사적 공간에서 본 하이데거 297

제12장 불안과 도성제(道聖諦 319

제13장 결론, 삶의 최종 물음과 귀향자 345

참고문헌 383
찾아보기 389
니체와 하이데거 철학을 근저에서 비판하면서 초기 불교의 4성제(四聖諦로 나아가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글의 맥락을 직조하는 물음은 선행 물음, 중간 물음, 최종 물음 등 셋이다. 이 글의 선행 물음에 대한 풀이에서 불안 현상의 실존론적 구성과 기능이 밝혀진다면, 중간 물음에 대한 풀이에서는 현존재의 불안과 범부(凡夫의 괴로움이 서로 대비되는 가운데 해명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글의 과녁은 삶이 삶을 놓고 마치 삶의 필연인 것처럼 스스로 제기하는 물음, 곧 삶에 관한 삶의 최종 물음이다. 이 글의 끄트머리에서야 비로소 최종 물음이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밝게 풀이된다.
사실, 이와 같은 물음들을 거쳐 최종적으로 다다른 지점은 화가 폴 고갱(Paul Gauguin이 그린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닿아 있다. 즉 이 그림은 인간에게 숭고하기 이를 데 없는 삶에 관한 삶의 최종 물음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고갱의 그림에 대한 답은 이미 제시되어 있다. 바로 4성제가 그 답이다. 시원스럽게 말한다면, 인간은 업과 번뇌에서 와서 열반으로 간다. 인간은 업과 번뇌로 세세생생 3계(三界 9지(九地 5취(五趣와 같은 괴로운 타향을 드나들지만, 그럼에도 열반의 고향을 향해 8정도(八正道의 길을 윤리적으로 청정하게 걸어가는 귀향자(歸鄕者이다.

열반의 고향을 향해 나아가는 귀향자, 인간의 궁극적 길이자 청정의 삶을 열어주다

여기서 니체처럼 귀향자를 타향살이에 지친 수동적 허무주의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 윤회의 수레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갖가지 괴로움을 겪다가 넌더리를 내면서 문득 열반의 고향을 떠올린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귀향자는 타향살이의 괴로움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반겨줄 이가 아무도 없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탈진한 자가 아니다. 니체가 생각하듯이, 삶은 힘 의지의 근원적 현사실도 아니고, 하이데거가 생각하듯이 죽음이 곧 실존의 근원적 현사실도 아니다. 12연기설(十二緣起說이 말하는 것처럼 삶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