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모두 길짐승과 날짐승과 물고기를 닮았다!
당나귀 팔러 온 할아버지 귀는 당나귀 귀, 고양이 팔러 온 할머니 볼은 고양이 볼, 염소 팔러 온 할아버지 수염은 염소수염…… 새우 팔러 온 할머니 허리는 새우처럼 굽었어요. 바람처럼 지나간 세월 탓일까요? 아니면 자연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닮아간 걸까요?
공광규 시인은 놀라운 관찰력으로 장터에 모인 사람들의 특징을 섬세하게 포착했습니다. 험한 세파, 눈부시게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느라 짐승과 물고기를 닮은 사람들. 다듬거나 꾸미지 않아 투박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우리의 진솔한 모습 그대로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이 서로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기에 닮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잊고 있던 추억이 되살아나는 따스한 장터 이야기!
우리 시골 장터는 언제 보아도 정겹고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당나귀, 송아지, 토끼 등 갖가지 동물이 모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원숭이를 데려온 약장수가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상인들은 목이 터져라 손님을 부르고, 서로 싸울 듯 미소 지으며 값을 흥정하지요.
이 책은 한평생 고향과 장을 지켜온 할머니와 할아버지, 장을 떠돌며 고소한 뻥튀기를 튀겨내는 뻥튀기 아저씨, 팔리기 싫어 나 잡아봐라 뛰어다니는 닭 등 어린이들이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푸근한 우리 장터의 모습을 풍성하게 보여줍니다.
그림 속 곳곳에 숨겨진 장터 이야기를 찾아보세요!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리며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어린이에게는 시장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어울림의 따스함을 선물합니다.
* 팔딱팔딱 뛰는 시장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그리다!
조용한 산골 마을 청양도 장이 서는 날이면 아침부터 떠들썩해집니다.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온 장사꾼들이 여기저기에서 소리치고, 사람들이 몰고 온 돼지, 닭, 개 등이 한바탕 울며 법석을 부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