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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월의 주먹밥 : 1980년 한국, 5.18 민주화 운동 -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양장
저자 정란희
출판사 한울림어린이(한울림
출판일 2022-05-18
정가 15,000원
ISBN 979116393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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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에는 오월의 주먹밥이 있었다.
광주 시민들은 군부 독재에 저항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어 갔다.
고립된 채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엄청난 공포 속에서도 광주 사람들은
정의와 연대의 마음으로 오월의 주먹밥을 만들고 나누었다.
《오월의 주먹밥》은 자신의 목숨을 잃어 가면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광주 시민들과 오월 어머니들의 이야기이자,
역사 왜곡과 거짓말에 맞서며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수백 개의 밥알을 한 덩이로 뭉치며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열망했던
광주 시민들의 마음이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광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민주주의도 밥을 먹어야 힘을 쓰제.
이건 우리 대한민국에게 주는 밥이여!”
탕! 탕!
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 광주 시내 한복판에서 외마디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학교에 다녀오던 경이는 겁에 질려 집으로 뛰어들며 외쳐요.
“엄마! 군인들이 사람들에게 총을 쏴! 빨리 도망쳐야 해!”
하지만 부엌에 모인 엄마와 아주머니들은 차분하게 자리 하나를 내어 줄 뿐입니다.
“마침 일손이 필요했는데 잘 왔다.”
솥뚜껑이 열리고, 갓 지은 밥이 함지박 가득 부어집니다. 거리에 가득한 화약 냄새를 밀어내는 구수한 밥 냄새는 이날부터 경이네의 일상이 됩니다.
경이네 집만이 아닙니다. 시장 한복판에도, 골목 곳곳에도 주먹밥을 만드는 커다란 솥이 걸립니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쌀을 퍼 오고, 참기름, 깨, 단무지, 김치도 여기저기서 모여들어요. 상인들은 팔던 쌀과 채소, 빵과 음료수를 내어 놓죠.
바구니와 수레 가득 실린 주먹밥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 전해집니다. 시위대에게, 시민군에게, 부상자들 치료를 위해 헌혈하는 사람들과 미처 밥을 먹지 못한 군인들에게도 주먹밥이 전해져요.
“우리가 함께라면 할 수 있어!”
주먹밥을 받아들며 활짝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