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북의 건설자들
만주의 조용한 개혁자
북양정부의 마지막 집권자
2 연합과 분열의 시대
북양정부 몰락 가져온 군벌전쟁
진보의 상징 펑위샹
한간이 된 청 제국의 왕녀
3 룽윈의 천하
윈난의 패자
룽윈의 권력 빼앗은 장제스
룽윈 비난은 금물
4 중·미 외교의 첫 장
무력 대신 외교
의화단 사건의 배상금 처리
중국에 자선을 펼친 록펠러재단
중국이 열광한 철학자 존 듀이
5 국·공 분쟁 사이의 미국
국민당 정부에 등 돌린 미국
중·미 관계의 산증인 스튜어트
신중국과 새로운 관계 맺기
6 냉전 시대의 외교 삼국지
중국 외교의 주역들
닉슨의 의중
18세기 말 광저우에 성조기가 나부끼고
제9권은 이 한 권만으로도 20세기 중국을 큰 시각에서 이해하는 데 안성맞춤인 구성이다. 전체 6부로 구성된 글은, 전반부(1~3부에서는 청나라 멸망과 위안스카이(袁世凱의 북양정부 출범, 군벌전쟁과 북벌, 국공합작, 항일전쟁, 국공내전에 이르는 20세기 중국의 복잡하고 굵직한 사건들의 맥을 짚어준다. 후반부(4~6부에서는 이 책만의 장점으로 가장 부각되는 중?미 관계 약 200년의 역사를 대하(大河처럼 스케치해준다. 즉, 1784년 2월 뉴욕항을 떠나 광저우항에 도착한 ‘중국황후호’(中國皇后號의 첫 출항에서부터 1970년대 냉전 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미국의 오랜 관계의 연원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책표지 그림은 한때 광저우항의 번영을 말해주는 듯하다. 즉 18세기 말 중국 개항장 광저우 스싼항(十三行의 미국인 상단이 들어서 있고, 한가운데 ‘화치’(花旗, 성조기가 드높이 나부낀다. 중?미 관계는 그만큼 깊었다.
오직 국익만이 있을 뿐 … “미국과의 협상도 마다하지 않겠다”
오늘날 무역전쟁과 패권 경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볼 때, 후반부는 중?미 관계의 겉과 속, 현상과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중 관계는 나빴던 기간보다 좋았던 시절이 더 많았다”(287쪽고 저자는 역설한다. 표면적으로는 서로 적대국처럼 보였지만 언제든 손을 내밀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는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으며 오직 국익만 있을 뿐이라는 외교의 흔한 금언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국제관계에서 여전히 작동하는 냉혹한 현실 원리라는 점을 각인시킨다. 그래서 중국 외교의 주역 저우언라이는, 냉전 초기 미국 간첩 사건으로 관계가 경색되었을 때도 기꺼이 이렇게 말했다. “구동존이(求同存異, 다른 점은 인정하고, 같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 미국과의 협상도 마다하지 않겠다”(366쪽. 최근으로 눈을 돌려보자. 바이든 정부는 전 세계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2018년